[단독] 계엄 해제 가결 뒤 ‘용산행 육군 버스’…탑승자는 계엄사 참모진
박안수 참모총장 공소장 통해 확인
임재우,정혜민 기자 수정 2025-01-06 21:17 등록 2025-01-06 18:35
12·3 내란사태 때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당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지난해 12월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엄 경위 등과 관련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뉴스
국회가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하고 2시간 뒤 계엄상황실로 출발했던 버스 탑승자들이 계엄사령부 참모진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계엄사령부를 구성할 군인과 군무원 소집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엄사 참모진이 전원 구성됐으며, 실무진까지 소집이 이뤄진 것이다.
6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공소장을 보면, 박 총장은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된 직후인 3일 밤 10시47분께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에게 전화해 “합참에는 인원이 부족하니, 부장·실장과 이들을 지원할 차장·과장 각 2∼3명씩을 모아 올라오라”는 취지로 지시했다. 계엄사령관을 보좌하기 위해 2실(비서·기획조정)·8처(정보·작전 등)의 실장·처장 등 직책을 맡을 육군본부 소속 인원을 구성하고, 이들을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에 있는 계엄사령부로 이동시킬 준비를 하라는 지시였다.
박 총장의 지시에 따라 이때부터 다음날인 4일 새벽 2시30분께까지 육군본부 소속 부장·실장 등 34명이 계엄사령부 참모진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전시 군사작전과 지휘사항을 송·수신할 수 있는 전장망(군합동지휘통제체계) 운용 장비를 소지하고, 단독군장을 한 채 대형버스 2대에 나눠 탔다. 박 총장은 4일 새벽 3시3분께 이들을 충남 계룡시 육군본부에서 계엄사령부가 있는 합동참모본부로 출발하도록 지시했다.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안을 결의한 뒤(새벽 1시1분) 2시간이 지난 시점이다.
또 박안수 총장은 ㄱ준장(합참 전비태세검열실 차장)을 계엄사령부 기획조정실장로 임명하고 3일 밤 0시6분께 2실·8처의 계엄사령부를 구성할 군인·군무원 소집을 지시했다고 하다.
민주당 윤석열 내란 진상조사단은 이 버스에 탄 육군본부 장성·장교들이 2017년 기무사 계엄문건 상 계엄사령부 편성표와 대부분 일치한다며 계엄사 참모진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이 주장이 사실이라고 결론 내렸다.
*편집자 주: 공소장에 담긴 피고인의 혐의는 재판을 거쳐 무죄, 혹은 유죄로 최종 판단을 받게 됩니다. 최종 확정판결 전까지 피고인은 무죄로 추정됩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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