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05130&PAGE_CD=N0120
합천보 바닥보호공 유실..."보 무너질 수도"
시공사 관계자들 현장접근 막고 몸싸움... "홍수기 대비 공사일 뿐"
12.03.05 16:20 ㅣ최종 업데이트 12.03.05 17:11 조정훈 (tghome)
▲ 합천창녕보 현장을 찾은 '생명의 강'조사단을 현장 관게자들이 막고 있다. ⓒ 조정훈
생명의 강 연구단이 지난 3일 합천 창녕보와 창녕 함안보를 찾았으나 공사 관계자들의 방해로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심각한 세굴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오전 박창근 관동대 교수 등 생명의 강 조사단과 취재기자 등이 합천 창녕보를 찾았으나 공사 관계자들이 현장접근을 막아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격해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합천 창녕보,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 유실
▲ 합천창녕보 하류쪽 20미터 앞에서 굴삭기를 이용해 모래를 퍼 올리고 있다. 현장관계자는 세굴 현상이 아니고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을 보강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 조정훈
시공사 측은 또 차량을 동원해 공도교 입구를 봉쇄했고, 이를 피해 교량 난간으로 진입하려는 취재기자를 강제로 밀어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기자가 추락 직전의 위기에 놓이는 아찔한 순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합천 창녕보 하류 쪽에서 커다란 바지선을 띄워놓고 굴착기를 동원해 모래를 퍼내는 작업을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에 대해 박창근 교수는 "보 하류에 설치된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이 일부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며 "물받이공이 유실되고 모래가 쓸려내려가면 보의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공사인 SK건설 관계자는 "일부 유실이 있지만 자연적인 현상"이라며 "올 여름 홍수기를 앞두고 20미터 폭인 물받이공을 40미터로 늘리고 40미터인 바닥보호공도 60미터로 늘리는 보강공사를 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세굴현상이 일어난 것은 맞지만 정확히 어느 규모인지는 알 수 없다"며 "3월 중으로는 공사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제대로 조사해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또 보 하부의 시멘트 틈새로 물이 쏟아져나와 누수현상을 의심케 했지만 수자원공사는 누수현상을 부인하고 수압을 조절하기 위해 파이프를 설치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조성설 수자원공사 합천 창녕보 현장소장은 "누수라고 오해하는 것은 드레인파이프(배수관)을 설치해 물을 빼내는 것"이라며 "증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창녕 함안보 상류 쪽도 세굴현상 의심
▲ 김영우 수자원공사 창녕함안보 소장이 박창근 교수가 밝힌 상류쪽 세굴현상에 대해 해명하고 잇다. ⓒ 조정훈
한편 창녕 함안보 상류에서도 세굴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박창근 교수팀은 "지난 1일 음파로 수심을 측정하는 '에코사운딩'을 이용해 창녕 함안보 상류의 수심을 측정한 결과 가동보 쪽에서 20여 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최대수심 13미터 깊이의 세굴현상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 측은 "3일 오전 현장 확인 측정결과 2011년 가물막이가 설치되었던 우안 고정보 상류 70미터 지점의 국소구간에서 수심 13미터를 확인했지만 가동보 상류 바닥보호공과 인접 강바닥은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가물막이를 해체하면서 주변 강바닥의 교란으로 요철이 발생해 당초부터 깊게 형성된 지형이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수자원공사 김영우 소장은 박창근 교수에 대해 "거짓말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으나 언론과 생명의 강 조사단과의 객관적인 조사 요구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심각한 문제 없다면서 조사 막는 이유가 뭐냐"
▲ 창녕함안보 하류쪽 세굴된 바닥보호공 보강공사를 위해 콘크리트를 물속에 주입하고 있다. ⓒ 조정훈
생명의 강 조사단은 세굴된 곳의 바닥보호공 보강공사를 위해 콘크리트를 주입하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보강공사를 하기 위해서는 물길을 돌리고 공사를 해야 함에도 식수로 쓰이는 강물에 콘크리트를 그대로 들이붓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공사 관계자들은 "안전하게 작업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도 생명의 강 조사단의 접근은 강력하게 막았다.
이에 대해 이항진 4대강복원범대위 상황실장은 "달성보도 그렇고 어느 곳 하나 (조사를) 막지 않은 곳이 없었다"며 "공식적으로 조사를 요구하면 공사 중이라며 막고 비공식적으로 들어가면 현장에 알리지 않았다고 막는다"고 말했다. 심각한 문제가 없다면 막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생명의 강 조사단은 공사 관계자들의 방해로 제대로 조사를 마치지는 못했지만 그동안의 자료와 수질검사자료가 나오는대로 3월 말쯤 기자회견을 통해 4대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밝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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