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초읽기…광화문 가득 메운 “윤석열을 체포하라” 시민 목소리
입력 : 2025.01.11 21:29 오동욱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받은 지 5일째인 11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정효진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받은 지 5일째인 11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정효진 기자
 
“내란수괴 윤석열을 체포하라” “내란수괴 지켜주는 경호처는 비켜라”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11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앞에서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범시민총궐기대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의 조속한 집행과 엄정한 처벌을 촉구했다. 시민 20만명(주최 측 추산)은 경복궁 동쪽 끝인 동십자각부터 서쪽 끝 서십자각까지 500m 넘는 8차선 도로 위에 자리를 깔고 앉아 “최상목(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국민의힘은 윤석열 체포를 방해하지 말고 하루빨리 체포하라”고 외쳤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윤석열 체포 집행에 미온적인 정부·여당을 강하게 질책했다. 경기도 김포시에서 온 이혜인씨(26)는 “정부는 오는 27일 공휴일을 지정하며 생색내고 국민의힘은 내란 특검법 반대를 하면서 버티고 있다”며 “탄핵을 원하는 국민의 화력이 줄었다고 생각해 그런 것 같아 탄핵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 (집회에) 나오면 몸살·감기로 끙끙 앓아도 벌써 5번째”라며 “언론에서 조용하다 해서 국민이 잊었다고 오판하지 말라”고 말했다.
 
최별하씨(22·왼쪽)와 성시현씨(21)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린 ‘윤석열 체포·퇴진 범시민총궐기대회’에 참여해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오동욱 기자
최별하씨(22·왼쪽)와 성시현씨(21)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린 ‘윤석열 체포·퇴진 범시민총궐기대회’에 참여해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오동욱 기자
 
‘윤석열 체포’ 외침 아래 광장의 시민들은 하나가 됐다. 청년이 노동자를, 노동자가 성소수자를, 노인이 청년들을 지지하고 응원했다. 이러한 지지와 응원은 시민들이 지참한 상징물에서 드러났다. 청년들은 머리에 ‘단결투쟁’이라 적힌 민주노총의 머리띠를 둘렀고, 민주노총 노동자는 앞가슴에 무지개 리본을 달고 자리를 지켰다. 나이가 지긋한 노년층 남성은 손에 응원봉을 들고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에 맞춰 “윤석열 체포”를 외쳤다.
 
‘단결 투쟁’ 머리띠를 두른 최별하씨(22)는 “노조 소속은 아니지만, 지난주 집회에서 민주노총 분들에게 받은 것”이라고 했다. 최씨는 “이전에는 잘 몰랐는데 비상계엄 이후 집회에 참여하면서 시민단체들을 많이 알게 됐다”며 “이참에 소속이 돼볼까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성시현씨(21)는 “집회에 참여한 다른 시민들의 목소리에서 문화예술이나 노인복지, 공공복지 등 꼭 필요한 예산들이 삭감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들에 대한 연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현장 곳곳에 설치된 서명·청원 운동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동십자각 앞 군 사망사고 유족이 “아들의 ‘군부대 사망사건’ 청원에 동참 해달라”며 QR코드가 있는 명함을 돌리자 사람들은 줄을 서서 명함을 받았다. 서십자각 인근에선 민주노총 서울본부가 ‘서울시사회서비스원 되살리라’는 내용으로, 전장연이 ‘장애인도 시민권을 누릴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으로 연대 서명을 받자 시민들의 참여가 줄을 이었다.
 
무지개 머리띠를 한 김철규씨(26)는 “탄핵 집회의 가장 큰 성과라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피해를 본 사람들이 좀 더 잘 보이게 된 것”이라며 “광장의 연대를 바탕으로 누구도 더는 비참하지 않게 서로 받쳐주는 사회가 되길, 광장의 모습이 탄핵 이후 사회의 모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상행동 측은 이날 오후 5시37분 명동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두 시간 뒤인 오후 7시30분쯤 서울 명동 신세계 백화점 앞에서 집회를 마무리 하고 해산했다.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 받은 지 5일째인 11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정효진 기자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 받은 지 5일째인 11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정효진 기자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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