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속보로 전한 '윤 지지율 51%' 조사, 설문 문항 '황당'
<펜앤드마이크> 의뢰 공정 여론조사, 9개 문항 중 4개 일부 헌법재판관 공격 내용... "의도된 조작"
25.02.05 11:53 l 최종 업데이트 25.02.05 19:54 l 복건우(geonwoo20)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펜앤드마이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질문지. ⓒ 펜앤드마이크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펜앤드마이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질문지. 연령, 지역, 성별을 묻는 것을 제외한 문항 9개 가운데 4개가 현재 헌법재판소의 특정 재판관을 저격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 펜앤드마이크
[기사 보강 : 5일 오후 2시 25분]
내란 수괴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넘어섰다는 극우성향 온라인 매체 <펜앤드마이크>의 여론조사 결과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질문 문항의 편향성 탓에 특정 정치적 성향의 응답자들을 과표집할 수밖에 없게 설계된 설문조사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연령, 지역, 성별을 묻는 것을 제외한 문항 9개 가운데 4개가 현재 헌법재판소의 특정 재판관을 저격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어,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적 질문 4개, 구체적으로 살펴보니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여론조사에 대해 "꼼수를 넘어 범죄"이자 "정치적 공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또 여론 왜곡 가능성이 큰 이 여론조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쓴 일부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극우세력의 스피커를 자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오전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지지 51%라는 수치를 만들어낸 수법은 꼼수를 넘어 범죄에 가깝다"라며 "정확하고 공정한 표본추출을 통해 여러 성향의 답을 수집하는 게 여론조사의 본질이고 기본인데 특정 성향은 도저히 조사에 응할 수 없는 질문들을 앞에 배치해 이탈을 사실상 유도한 뒤 마지막에 윤석열 지지 여부를 물으면 그 질문 응답자는 대부분 누구이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노 의원의 지적대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해당 여론조사 질문지를 보면 먼저 '문형배 헌법재판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게시물 삭제', '민주당과 우리법연구회의 카르텔 주장', '선관위 서버 점검 필요성' 등에 대한 생각을 묻는 문항이 먼저 나오고 가장 마지막 질문으로 윤 대통령 지지도를 묻는다.
구체적인 질문 문항을 살펴보면, 먼저 연령·거주지역·성별·지지 정당을 물은 뒤 다음과 같은 질문이 이어진다.
- 문형배 헌법재판관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로 친밀한 관계임이 드러나고, 자신이 SNS계정에 작성했던 게시물들이 논란이 되자, 계정을 삭제했습니다. 문 재판관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미선 헌법 재판관이 주식과다 보유와 근무시간 중 주식거래 의혹 등으로 헌법재판관 임용시 부적격 논란이 있었던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 정정미 헌법재판관이 작년 인사청문회에서 '우리나라의 적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에 유보적 입장을 보였습니다. 헌법재판관으로서 적절한 답변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부적절한 답변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국민의힘에서는 헌법재판소의 불공정 재판 배후에 민주당과 '우리법연구회'의 카르텔이 있다고 주장하고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런 주장에 어느 정도 동의하십니까?
이런 질문들을 던진 후 맨 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어느 정도 지지하십니까'라는 지지도 조사를 진행했다. 이 같은 방식의 여론조사는 보수 성향의 응답자들만 끝까지 대답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51.0%로 집계됐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47.8%, '잘 모르겠다'는 1.1%였다. 그런데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의 득표율이 12.72%였던 광주 지역의 윤 대통령 지지율이 42.2%로 나오는 등 보수 과표집 경향이 뚜렷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화일보>는 속보 처리까지... 범죄에 기자 동원 말아야"
노 의원은 문제가 있는 방식의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문제의식 없이 받아쓴 일부 언론의 행태도 강하게 비판했다. 노 의원은 "<문화일보>, <서울신문>, <이데일리>, <쿠키뉴스>, <헤럴드경제>, <파이낸셜뉴스> 등이 동조했다"라며 "특히 <문화일보>는 무려 속보인데 어쩌다 <문화일보>가 <팬앤드마이크> '듣보잡'(듣도 보지도 못한 잡것) 조사까지 속보 처리를 해주는 지경이 됐는가"라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이어 "조사 의뢰자나 수행자가 듣보잡이라도 이름 있는 언론사들이 동시다발로 보도해 주니 여론 왜곡이라는 범죄 목적이 달성된다"라며 "그런 언론사들의 인용 보도 지시자들은 극우세력이거나 동조자일 확률이 높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엉터리에 사악하기까지 한 조사 결과를 어찌 후배 기자에게 보도하라고 지시할 수 있나. 후배 이름을 팔아먹은 썩은 상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런 범죄에 애먼 기자들을 동원하지 마라. 그 알량한 지시 권한으로, 월급 몇 푼으로 젊은 기자들의 영혼을 파괴하지 마라"라며 "기자들도 이렇게 유형이 분명한 여론조사는 제발 문제의식을 가지고 대하길 바란다. 이런 범죄에 가까운 조사, 부끄러운 기사에 자신의 이름이 오용되지 않게 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해당 여론조사를 명태균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빗대어 비판하기도 했다. 노 의원은 "명태균의 여론조사 장난질이 가능했던 건 덮어놓고 수치 장사에만 혈안이 됐던, 인용 보도해 준 언론사들 때문이었다"라고 지적했다.
김준혁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 51%는 단순한 조사 결과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여론을 조작한 여론조사 공작으로 불릴 만한 사안"이라며 "이러한 행태는 마치 정권의 여론전을 뒷받침하는 도구처럼 기능하고 있으며 일반 시민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주입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라고 말했다.
(*펜앤드마이크 의뢰, 여론조사공정(주) 조사. 조사 일시 : 2025년 2월 2일~3일, 조사 대상 :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 조사 방법 : 무선 ARS 100 %,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장원 "경호차장, 내게 '그만하라' 해"... 검찰은 왜 김성훈 구속 막나 - 오마이뉴스 (0) | 2025.02.05 |
---|---|
"친윤경찰 기습 승진 기용... 대선 필승조 꾸리나" 내란 연루 의심 고위직 무더기 승진... - 오마이뉴스 (0) | 2025.02.05 |
(박현수) 행안부 경찰국장, 경찰 넘버2 승진..."100% 윤석열 뜻, 내란 지속" - 오마이뉴스 (0) | 2025.02.05 |
법원, 유진그룹 ‘YTN 졸속 민영화’ 근거 공표금지 가처분 기각 - 미디어오늘 (0) | 2025.02.05 |
(윤석열탄핵)"트럼프가 尹 구원? 꿈 깨라"‥美 외교지 "그는 관심 없어" - MBC (0) | 2025.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