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2 나와선 안 돼”···광장에 모인 시민들, 윤 구속·파면 촉구
입력 : 2025.01.18 19:46 수정 : 2025.01.18 21:52이유진 기자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여부 결정을 앞두고 18일 오후 윤석열정권퇴진대전운동본부와 시민들이 대전 서구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서 윤 대통령의 구속과 파면을 촉구하는 21차 대전시민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동안 시민들은 서울 광화문에 모여 “윤석열을 즉각 구속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탄핵만이 끝이 아니”라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자고 촉구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7차 범시민대행진을 이어갔다. 주최 측 추산 15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동십자각부터 경복궁역까지 거리를 메웠다.
이날 집회에서도 다양한 시민이 무대에 올라 발언을 이어갔다. 집회 참석자들은 지난 15일 윤 대통령이 체포된 데 대해 안도감을 표하면서도 ‘제2의 윤석열’이가 나오지 않도록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빗 학생인권법과 청소년 인권을 위한 청소년·시민전국행동 공동대표는 “몇 날 며칠을 잠 못 이루던 우리는 윤석열이 체포된 이후 조금 편하게 잠을 잘 수 있게 됐다”며 “내란 우두머리를 체포한 건 공수처와 경찰이지만, 그 심판을 받게 한 건 우리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시민이 아닌 윤석열을 선택한 내란공범 국민의힘, 공직자들도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고졸 노동자’로 자신을 소개한 신은진씨는 “윤석열 정권 이후 운 좋게 살아남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반복되는 산재 사고와 참사를 봤다”며 “특성화고 재학생과 고졸 노동자도 학력 차별 없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달라”고 했다.
고등학생 김민욱군은 “제가 80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윤석열2’가 나와서 되겠느냐”고 외쳤다. 그는 “우리 사회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를 제대로 자정하지 못해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가 선동에 홀라당 넘어갔다. 이보다 큰 실수가 있나”라며 “그래서 저는 페미니스트·장애인·성소수자를 지지한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라고 했다.
중학교 3학년이라고 소개한 한 청소년은 “부모님의 걱정 때문에 몰래 집회에 나온 적도 있다”며 “윤석열 구속과 퇴진 이후로 세상이 이치에 맞게 흘러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범죄자는 범죄에 대해 제대로 된 벌을 받고, 여성·청소년·장애인·노동자 등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배달 노동자, 울산 HD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등도 무대에 올라 “안전하게 노동할 권리”를 외쳤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후 광화문 동십자각을 시작으로 안국역, 을지로입구역을 거쳐 서울 광장 인근까지 행진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세월호 유가족과 여러 시민사회 단체가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을 위해 주먹밥·커피·어묵 등 먹거리를 나눔 했다.
서울 외에도 부산·광주·대전·포항 등 전국 곳곳에서 이날 윤 대통령의 구속과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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