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맞는걸까요..? 홍준표 “유시민, 계엄에 큰일 날 뻔” 웃자…손석희 “웃을 얘기 아냐”
유시민 “체포 명단에 없었다”…홍준표 “계엄은 해프닝”
이정규 기자 수정 2025-01-30 16:18 등록 2025-01-30 15:59
 
‘12·3 계엄 선포’에 대해 생방송 토론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유시민 작가. 문화방송(MBC) ‘손석희의 질문들’ 갈무리.
‘12·3 계엄 선포’에 대해 생방송 토론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유시민 작가. 문화방송(MBC) ‘손석희의 질문들’ 갈무리.
 
홍준표 대구시장이 30일 “집단적 광기(Collective Madness)로 나라의 앞날이 결정되는 건 지난번 박근혜 탄핵 한번으로 족하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유시민 전 장관과 100분 동안 현 정국에 대해 생방송 토론을 했다. 국민들께서 오해하시는 부분도 있었고, 우리가 잘못한 부분도 있기에 잘못한 것은 솔직히 인정하고 오해하시는 부분은 풀려고 노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지금 국민들은 방휼지쟁(蚌鷸之爭)으로 지샌 지난 3년이 아까울 뿐일 것”이라며 “더 큰 대한민국으로 가려면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방휼지쟁은 도요새와 조개가 다투다 모두 어부에게 잡힌다는 뜻으로, 대립하는 두 세력이 싸우다 결국은 구경하는 다른 사람에게 이득을 주는 싸움을 비유한 것이다.
 
앞서 지난 29일 방송한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한 홍 시장은 유시민 작가와 토론 중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어설픈 해프닝’이라며 웃다가 손석희 앵커로부터 “웃으면서 할 이야기는 아니다”라는 지적을 받았다.
 
홍 시장은 ‘12·3 계엄 선포가 내란인가’라는 주제에 대해 “내란죄가 성립하지 않는다. 폭동은 살인, 방화를 저질러야 한다”며 “탱크를 동원해 관공서를 막았나? 그냥 군인들이 나와서 하는 시늉만 했고 2시간 만에 끝났다. 그건 폭동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꼭 성립 여부를 판단하려면 직권 남용죄”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고성 계엄’이라는 윤 대통령의 주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진짜 국회의원들의 진입을 막으려 했다면 탱크를 끌고 와 국회를 포위했을 것이다. 진심이라고 하기엔 다소 어설프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 작가는 “결과를 놓고 보면 어설퍼 보이지만 어설픈 일은 아니었다”며 “천운이 따르고 시민들이 빠르게 대처하고 국회 야당이 빠르게 대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유 작가는 “진눈깨비가 날려서 35분간 헬기가 못 떴다.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로부터 비행진입구역 허가 받는데 30분이 걸렸다. 그래서 한 시간 넘게 헬기 진입이 지체된 덕분에 가까이 있던 시민들과 국회의원들이 국회로 와서 막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홍 시장은 “유 장관은 (계엄이 성공했으면) 큰일 날뻔 했다”며 웃었다. 유 작가는 심각한 표정으로 “저는 1차 체포명단에 없었다”고 답했고, 손 앵커는 홍 시장을 향해 “웃으면서 할 얘기는 아닌데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홍 시장은 “난 계엄이 너무 어설퍼서 그저 해프닝으로 봤다. 오죽 답답하면 저런 해프닝이라도 해서 국민에게 알리려고 했을까”라고 맞받았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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