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impeter.tistory.com/1780 

'구럼비 폭파'로 돈 버는 친일파 후손 
impeter  2012/03/07 03:16 
 


제주해군 기지 건설을 위해 결국 해군은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려고 합니다. 서귀포경찰서는 6일 오후 제주해군기지 건설 시공사가 낸 '화약류 사용 및 양도양수 허가 신청'을 승인했습니다. 아마 이 글이 발행되는 7일에는 경찰과 시공사가 달려들어 세계에서 희귀한 지형 중의 하나인 구럼비 해안 바위를 폭파할지도 모릅니다. 

제주에 사는 사람으로 무조건 해군기지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군사학적으로 해군기지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합니다. 그러나 꼭 '절대보존지역'으로 우리 자손에게 대대손손 물려줄 땅에 제주해군기지를 건설해야 한다는 것은 절대 반대합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연유산은 한번 파괴되면 절대로 복구할 수도 없거니와 인간이 그와 같은 자연의 작품을 도저히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주해군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자행되는 불법과 공권력 남용은 내가 사는 대한민국이 자유롭게 사는 민주주의 국가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구럼비 바위는 제주도 강정마을에만 있으며, 세계적으로 희귀한 길이1,2Km 너비 150m 바위 하나로 용암너럭바위입니다. 그런데 해군은 이런 자연유산을 파괴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짓을 벌이고 있습니다. 

■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기 위해 거짓을 말하는 해군

▲해군이 구럼비 바위 폭파를 정당화하려고 조작한 허위사실 출처:제주해군기지 게시판 화면 갈무리


구럼비가 '까마귀쪽나무'의 제주어라는 사실은 맞습니다. 그러나 강정마을에 있는 구럼비를 지칭하는 보통명사와는 전혀 다릅니다. 강정마을 구럼비 해안의 구럼비의 어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구럼비(九庵比) : 바닷가에 아홉 채의 초가로 된 절(암자)가 있었다 하여 <구암비>, <구럼비>라 칭했다 함. 강정동 동남쪽 바닷가를 지칭함. (제주토속지명사전/1992, 민음사)
○구럼비/구엄비 : ‘구엄비’는 강정동 2731번지부터 4670번지까지의 논이 있는 곳을 말하며, 지금은 ‘구럼비’라고 부르고 있다. 구럼비를 ‘큰구럼비’, ‘조근구럼비’, ‘개구럼비’로 지역을 구분하고 있는데, ‘큰구럼비’는 강정동 2731번지에, ‘조근구럼비’는 강정동 4670번지에 있으며, 개구럼비는 강정동 서쪽 해안가에 있다. (서귀포시지명유래집/1999,서귀포시)
(인용한 원문: http://cafe.daum.net/peacekj/49kU/1440 )


해군은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가 제주 전역에 흔하게 있는 바위라고 하는데, 제주시부터 시작해서 제주 해안도로를 끝까지 따라가도 구럼비 바위와 같은 바위는 없습니다. 구럼비 바위는 1.2km에 달하는 용암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돌인데 이런 자연적 가치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1,2km에 달하는 하나의 용암너럭바위가 제주도 어디에 그렇게 흔한지 제발 해군이 알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결국 해군은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기 위해 역사,학술,향토학,자연생태학, 어느 것 하나 맞지 않는 거짓 논리를 갖다 붙이고 있습니다. 


■ '바위' 하나도 말할 수 없는 대한민국

▲EBS 지식채널e 프로그램 담당 김한중 PD 트위터 화면 갈무리


EBS 지식채널e에서는 2월20일 '구럼비'편을 방송할 예정이었습니다. 어떤 해군기지 건설을 말하는 내용이 아닌 단순히 '구럼비' 바위의 가치를 말하는 '환경스페셜' 형태였습니다. 그런데 방송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결국 불방됐습니다. 

"구럼비는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지형이다. 바위의 폭만 1.2km인데 그게 한 덩어리다. 
게다가 바위에서 용천수가 솟아나 국내에서 유일한 바위 습지지대로서 생태학적 보존가치가 무척 높은 곳이다. 
2004년 구럼비와 일대 해안은 절대보존지구로 지정까지 됐었다. 구럼비 편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 (김한중 PD)


'구럼비'편이 불방된 이유는 뻔합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하면서 나왔던 환경영향 평가서가 거짓이었다는 점이 밝혀지기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런 사건을 통해 제주해군기지가 환경파괴사업임을 분명히 알 수 있고, 제주도에 평생 살아야 할 우리 가족이 '구럼비'를 지켜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 제주 해군기지 건설은 제주도민이 아닌 토건족을 위한 사업.

처음 참여정부는 제주해군기지를 '민항 위주에 해군 기항지'라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은 '민군복합 관광 미항'으로 바뀌어버립니다. 

미항을 통해서 제주 관광 수입 증대를 하기 위해서는 15만톤 규모 크루즈 선박이 와야 하는데, 조사해보니 설계상 15만톤 크루즈 선박의 입출항이 들어 오지도 못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제주해군기지 크루즈 입출항 절차를 설명하는 모습 출처:이시아뉴스통신


제주해군기지에 크루즈 입출항이 가능한가 조사했던 기술검증위원회는 15만톤 크루즈 선박의 입출항이 사실상 어렵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해군은 자체 시뮬레이션에서는 가능했다고 우기면서 '설마 그렇게 큰 배가 오겠느냐'고 엉뚱한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은 총 사업비 1조771억 원이 투입되는 거대 사업인데, 크루즈가 오지 않는다면 사실 제주도 입장에서는 처음 취지와 다르게 오로지 해군기지 역할만 하는 군항이 되어버립니다. 

그렇다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이런 사업에서 혜택을 버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바로 삼성물산,대림산업과 같은 건설사입니다. 

저는 제주해군기지를 조사하면 할수록 거대 국책사업 뒤에 있는 토건족의 실체에 놀라곤 합니다. 이번 제주해군기지 건설에서 구럼비 바위가 있는 해안가의 제주해군기지 2공구를 맡은 건설사는 대림산업입니다. 그런데 이 '대림산업'을 조사하면서 어떻게 '대림산업'이 1조가 넘는 제주해군기지에 참여할 수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구럼비 해안포함 제주해군기지2공구 조감도 출처:대림산업



■ 친일파로 시작하여 독재자 모시기로 성공한 기업 '대림산업'

'대림기업'의 창업자 이재준의 부친은 이규응입니다. 이규응은 일제강점기에 경기도 시흥군 남면 면장을 지냈습니다. 면장출신을 친일파로 보느냐에는 엇갈린 시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법적으로 규정된 친일파는 아니더라도, 일제강점기 면장은 친일파로 분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저는 봅니다. 


▲ 배병옥 주천면장이 일제시대 면장의 사진을 떼어 낸 자리에 걸려있는 '일제시대 면장 존영(액자) 내리기 안내문'을 가리키고 있다.출처:진안신문


가장 큰 이유는 실제로 강제징역,학도병,위안부,공물 수탈 등의 실질업무를 담당했던 사람들이 일제강점기 면장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 면장을 인정하지 않는 면사무소들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아직 일제강점기 면장을 인정하고 그들을 당당히 자랑스러운 면장으로 말하는 면사무소가 많은 이유는 일제강점기 면장들이 대부분 지역유지이거나 그 후손들 또한 지역 사람들이 무시할 수 없었던 재산가들이었기 때문입니다. 


▲ 1915년8월23일자 조선총독부관보에 실린 면장 휘장,당시 면장 휘장은 총독부 문양인 '오칠동'의 윤곽을 따서 만들었으며 이 휘장은 권력의 상징이었다. 출처:이순우


대림산업 창업자의 부친인 이규응은 남면 면장을 거쳐 서울에서 한일정미소를 운영합니다. 이규응은 차남이었던 이재준을 사업가로 키우려고 '한일정미소'에서 일하게 했고, 이재준은 정미소에서 일하다가 1939년 부평역 앞에 목재와 건설자재를 다루는 '부림상회'를 시작합니다.

이재준의 '부림상회'는 원목을 개발하면서 성장했고, 광복 이후에는 군정청으로부터 원목을 값싸게 인수해 교실을 짓는 목재를 만들어 팔면서 돈을 벌었습니다. 이를 발판으로 1947년 토건업에 진출했는데, 한국전쟁 중에는 피난민 수용소, 군 시설 건설 등을 도맡아 짓기도 했습니다. 

면장출신 아버지의 친일로 도움을 받았다고 후손을 무조건 나쁘게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대림산업은 미군정시절에 미군으로 원목을 불하받으며 성장했고 (당시 군정청으로 불하받는 일은 뇌물과 인맥을 통한 불공정한 거래가 태반) 한국전쟁 때는 오히려 각종 건설을 통해 엄청난 이득을 취하기도 했습니다. 

▲ 대림산업이 건설한 청남대와 전두환의 청남대 휴가 모습


대림산업은 1984년 전두환이 대청댐을 보면서 '여기에 별장 하나 있으면 좋겠다'라는 말 한마디에 시작한 청남대 별장 공사에서 22억 원짜리(당시 시가)  본관 건물을 지어서 기부(?)합니다. 이렇게 전두환 정권에서 기부(?)를 잘했던 '대림산업'은 총 공사비 1700억원짜리 '평화의 댐' 건설사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1987년 대림산업은 해외건설 경기의 불황으로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때 '호남에틸렌'을 흡수 합병하여 불황을 타개하려고 했는데, 사실 호남에틸렌은 자본금이 대림산업보다 훨씬 많아 문제가 됐습니다. 그러자 주주총회에서 80% 감자(減資)합병이 통과되면서 9백억원 자본금 중 720억원을 장부상에서 삭제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자본금이 적었던 대림이 호남에틸렌을 흡수하는데 아주 유리하도록 재무부가 특혜를 봐줬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 4대강 공사현장에서 환경운동가들을 탄압한 대림산업을 규탄하는 시위 출처:환경운동연합


대림산업은 1958년 청계천 복구건설, 청계고가,경부고속도로,소양강댐 건설,용산특별구역 재개발사업,4대강 사업 등 굵직한 국책사업에 대부분 참여한 기업입니다. 그 과정에서 권력자들에 어떤 로비를 했는지 어떤 불법을 저질렀는지 아직도 제대로 밝혀지고 있지 않습니다. 

대림산업 마포재건축 비리…6억 뇌물쏟아 수백억 이득 (2005년 한겨레) 
'1000억대 입찰비리' 대림산업 임원 구속‎ (2012년 서울신문) 
檢, ′용인경전철 비리 의혹′ 대림산업 등 압수수색 (2012년 노컷뉴스)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과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대선자금까지 '대림산업'이 권력자들에게 돈을 준 까닭은 무엇일까요? 바로 정부 발주공사와 같은 거대한 이권 사업을 노리고 속칭 '베팅'했던 것입니다. 

'대림산업'이 일제강점기 면장의 후손이었다는 사실만으로 그들을 비판하는 것이 아닙니다. 친일에 대한 반성 없이, 그들은 시절이 변하고 권력자가 등장할 때마다 그들에게 정치헌금을 헌납하면서 성장했고, 그것이 지금 '대림산업' 부의 원천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 철조망이 쳐진 구럼비 해안 출처:구럼비야 사랑해 카페 http://cafe.daum.net/peacekj


■ 구럼비를 살려주세요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한다고 대한민국 국방력이 갑자기 높아지거나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해군기지 한 개 건설해서 대한민국 국방력이 향상하고, 중국과 남방항로에서 대등하게 싸울 수 있다고 자부하는 배짱은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제주해군기지는 더 많은 조사와 검토, 그리고 민주주의 방식을 거쳐 건설할 수 있습니다. (주민 1500여명 중에 80여명이 참석하여 박수치고 결정한 방식이 과연 민주주의 방식이고 올바른 절차였습니까?) 그러나 지금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면 우리는 절대로 구럼비 바위를 볼 수도 다시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어쩌면 이 글을 쓰고 몇 시간 뒤에 상상도 하기 싫은 일들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막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연의 파괴자, 권력의 앞잡이로 살아가면서 자신들의 배만 채우는 자들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그들에게 준엄한 시민의 목소리와 행동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 구럼비 해안의 용천수 출처:구럼비야 사랑해


구럼비가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할망물'이라 불리는 저 작은 용천수는 제주인들의 아픈 역사와 함깨 살았던 물이라고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병원도 없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아이들이 아프면 '할망물' 한 사발 먹이고 '설문대할망'에게 밤새 빌 수밖에 없는 우리 할머니들, 빨갱이로 몰려 쫓겨다니면서 물이 없어 목마르다 체포를 무릅쓰고 경찰과 청년단을 피해 마셨던 한 모금의 물이 바로 '할망물'이었습니다.

만삭의 몸으로 제주에 내려와 딸을 낳고 산 지 2년도 채 안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주는 보면 볼수록 그 안에 아픈 역사와 제주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이 살아 있음을 늘 깨닫고 삽니다.

인간이 만든 도시와 인공조형물은 무너뜨리고 다시 지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이 우리에게 만들어준 구럼비와 같은 바위는 절대로 인간이 파괴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인간이 다시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아이들이 여름이면 놀던 '물터진개 통'과 구럼비 바위를 깨뜨리는 중장비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현실


이제 한 시간 뒤 새벽 4시면 대림산업이 화약30톤을 꺼내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려고 갈 수도 있습니다.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바위가 깨지는 것이 이토록 두렵고 마음 아픈지는 제 평생 처음입니다. 

우리  아들과 딸이 커서 저에게 물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빠, 구럼비 바위가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용암바위라면서? 
근데 지금은 어디있어? 
그 아름다운 바위를 왜 망가뜨렸어?'

우리 딸이 어른이 돼서 구럼비 바위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시집가서 낳은 아이들도 구럼비 바위를 볼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저는 자신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어떻게든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구럼비 바위에 쓸 화약을 승인한 정권에 분노합니다. 일제강점기부터 자신의 부를 위해 살았으면서 이제는 거침없이 아름다운 자연유산을 파괴하려는 '대림산업'을 향한 불매운동을 벌이고 싶습니다.

▲ 구럼비 폭파를 막기위해 바리게이트용 차량에 쇠사슬로 몸을 묶은 여성 평화활동가들


구럼비 바위가 폭파되는 시간이 그들의 사업이 망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에 대한 복수보다 더 급한 것은 구럼비를 살리는 일입니다. 함께 구럼비가 지켜지도록 마음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이 글은 '대림산업'의 사주로 포털사이트에 의해 '임시조치'로 블라인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삭제 당하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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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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