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보 하류 1.8m깊이 세굴"‥시공사 "자연현상"
(공주·연기·부여=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2012/03/08 17:43 송고

민간 전문가와 환경단체가 참여한 '생명의 강 연구단'은 8일 공주보, 세종보, 백제보 등 금강살리기 사업구간 3개 보를 찾아 하상 세굴 여부, 보 시공상 결함 여부, 수질 오염 여부 등을 점검했다.

연구단은 어도와 친수구역을 둘러보고 준비된 모터보트로 보에 접근해 보를 살피고 강물을 채취했다. 충남 공주시 공주보에는 오전 일찍부터 시공사와 감리단 측 관계자가 10명가량 나와 검사 현장을 지켜보고 지적에는 해명을 하기도 했다.

 연구단은 인공제방의 모양이 편평하지 않고 울퉁불퉁하며 가장자리가 허물어져 있다며 "물이 차면서 둑 가장자리의 흙을 허물고 변형시킨 것"이라며 "앞으로 계속 보강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유지관리비가 국토연구원 추정치인 6천억원보다 더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물결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흙 둑에 식생매트를 깔아 흙 유실을 막는 등 보강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보트를 타고 보 근처로 이동한 연구단은 보의 오른쪽 3개 수문에서 2㎜가량의 균열이 발견됐고, 콘크리트 강벽의 이음매를 에폭시 등으로 때운 흔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에코사운더(수심측량기)를 이용해 수심을 측정한 결과 보 하류 210m 지점에서 기준수심(2.5m)보다 최대 1.8m 더 깊은 부분이 발견되자 연구단은 "세굴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공사와 감리단은 연구단의 측정 후 수동으로 세굴 의심부분을 측정한 결과 광범위한 세굴이 아니라 균일하게 준설되지 않았거나 물살에 의해 주변보다 조금 더 팬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연기군의 세종보로 이동한 연구단은 세종보 수력발전소 발전시설 내부를 점검하고자 했으나 관계자 측이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서 지난 2월 말부터 보안상의 문제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며 공개를 거부해 점검하지 못했다. 

부여군의 백제보에서는 산책로가 조성된 강 사면에 여전히 흙이 드러나 있어 강 범람시 훼손 위험이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정민걸 공주대 교수는 "콘크리트를 덧씌우지 않는 한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보 상류의 물을 채취해 현장에서 조사한 결과 pH(수소이온지수)는 8.01, DO(용존산소량)은 리터당 7.85㎎으로 약알칼리를 띠고 있으나 수질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취한 물은 정밀 검사를 거쳐 26일 4대강 사업구간 점검결과 종합 브리핑때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일 낙동강살리기 사업구간 합천창녕보에서 벌어진 시공사 관계자의 여기자 폭행 사건으로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때문인지 우려된 시공사 관계자와의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연구단은 3개 보 구간 점검을 마치고 목포로 이동, 9일 영산강살리기 사업구간을 점검할 예정이다.

emil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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