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세계유산 병산서원 ‘못질’ 훼손이 부족한 수신료 탓?
KBS 시청자위원회 회의… 문화재 훼손 지적에 사과하면서도 제작여건 문제 길게 언급
기자명 금준경 기자 teenkjk@mediatoday.co.kr 입력 2025.02.09 04:01 수정 2025.02.09 11:39

▲ 병산서원 모습. 사진=경상북도 유튜브 콘텐츠 캡처.
 
KBS 시청자위원회에서 KBS의 병산서원 훼손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KBS 드라마센터장은 사과 입장을 밝히면서도 TV수신료 부족과 52시간제 등 제작 여건이 열악한 점을 언급했다.
 
지난 3일 KBS가 홈페이지에 올린 KBS 시청자위원회 1월 회의록에 따르면 김영조 드라마센터장은 병산서원 훼손 논란에 관한 시청자위원 지적에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망치질을 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했다.
 
김영조 센터장은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관해 “소품팀이 무서워서 그런지 정확한 답변을 한다고 했지만 저희가 그게 사실인지도 확인을 해야 되고, 그날 저희들도 굉장한 혼란이 있었다. 실제로 거짓말도 했고”라고 했다.
 
김영조 센터장은 “병산서원 같은 경우에는 특별한 경우인데, 드라마 제작 현장이 너무나 바쁘고 제작비도 별로 없고, 주 52시간제로 인해서 너무나 빨리 진행되어야 되는 상황들, 그래서 사실은 드라마의 제작과정은 정말로 많은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김영조 센터장은 “수신료가 없어서, 별로 안 들어와서 그런지 조연출도 없는 프로그램이 많다”며 “이 드라마에도 조연출이 없고, 현장에 KBS 직원은 1명밖에 없었다. 그러니 이런 일에 대해 대처할만한 KBS 직원이 없고, 거기다가 프리랜서들이니까 이런 일에 대해서 의식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김영조 센터장은 “가이드라인에 외주 스태프들에 대해서 충분한 교육을 시키고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그래도 KBS도 너무나 지금 사실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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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민서홍 건축가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병산서원 목격담을 기록한다”며 KBS드라마 촬영 준비 과정에서 병산서원을 훼손한 사실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 안동시는 이날 KBS 드라마 촬영 팀이 초롱을 설치하기 위해 못 자국을 남겼다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BS는 지난달 5일 “못 자국 10여 곳에 소품을 매달기 위해 새로 못을 넣어 고정하면서 압력을 가했던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과했다. KBS는 문화재 훼손을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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