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5464 

박은정, 청탁건 최영운에 넘긴 후 김재호에 다시 보고
경찰 3명 ‘대질’ 강공 추진…조현오 “눈치보려면 자리 내놔라”
최영식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3.09 08:53 | 최종 수정시간 12.03.09 08:56      
 
박은정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가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의 남편 김재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에게서 받은 기소청탁을 후임 검사에게 전달했다는 사실을 다시 김 판사에게 전화로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 검사가 사건 처리 상황을 김 판사에게 다시 ‘보고’할 만큼 김 판사와의 전화를 청탁으로 받아들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수사당국 관계자는 8일 “박 검사가 사건을 최영운 검사(현재 대구지검 김천지청 부장검사)에게 넘기게 되자 김 판사에게 전화로 ‘사건을 이첩했고 말씀하신 내용도 전달했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이 박 검사의 진술서에 들어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는 박 검사가 김 판사의 부탁 전화에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는 증거”라며 “연수원 8년 선배에 평소 법정에서 판사와 검사로 만나는 사이인데 박 검사가 김 판사의 부탁을 무시할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제출된 박 검사에 진술서에는 박 검사가 청탁받은 사건 서류를 최 검사에게 넘기면서 메모지 ‘포스트 잇’에 “김재호 판사의 기소청탁이 있었다”는 사실을 적어 함께 넘겼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최영운 부장검사는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경원 전 의원으로부터는 사건과 관련해 청탁을 받은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최 부장검사는 “그 사건과 관련해 나경원 전 의원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부터 부탁받았을 수는 있지만 그런 것은 오래된 일이라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사람이란 것은 바로 옆의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뜻”이라며 “다만 워낙 오래된 일이라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거듭 말했었다.

최영운 부장검사는 2006년 1월 해당 사건을 넘겨받았고 같은 해 4월 나경원 전 의원을 비방한 네티즌 김모씨를 기소했다.

한편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김재호 판사, 박은정·최영운 검사 3명을 모두 소환해 대질하는 강공책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대상이 누구인지와 상관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건에 연루된 판·검사의 진술이 끝까지 엇갈린다면 3명 모두를 소환해 대질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의 다른 관계자도 “경찰이 지난해 말 이후 이들 3명의 판·검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소환조사를 한 번도 못하고 모두 서면이나 전화로 조사한 데 대해 수사의 정도가 아니라는 강력한 반성이 있었다”면서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관점에서 이들에 대한 소환·대질 방침을 다시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조현오 경찰청장은 7일에 이어 8일에도 간부회의 자리에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은 보도했다.

특히 조 청장은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신 없이 타인의 눈치나 볼 것이라면 자리를 내놔라. 그러면 받아주겠다”며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을 우회적으로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경찰은 박 검사로부터 서면으로 보충 답변을, 최 검사로부터 추가 답변을 받은 이후에도 진술이 배치되면 이들을 소환해 대질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경찰은 기소청탁이 있었는지는 김 판사와 박 검사를, 기소청탁이 인수인계 됐는지를 두고는 박 검사와 최 검사를 대질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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