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민의힘, 4년 전 내부보고서엔 "부정선거 없다" 결론
입력 2025.02.11 19:50 김필준 기자
당시 기억한 이준석 "부정선거 주장 육하원칙도 안 맞아"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사전투표 동참 홍보하기도
[앵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을 준비할 때만 해도 부정선거에 대해 지금과 전혀 다른 입장이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4년 전 부정선거는 없다고 못 박은 당 차원의 보고서까지 만들었습니다. 부정선거 주장들을 따져 보니, 육하원칙조차 맞는 게 없었다는 겁니다.
김필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21년 7월 경 대선 경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당 대표 지시로 '부정선거 의혹'을 검토하는 내부 보고서를 만들었습니다.
직전 선거였던 2020년 총선 이후 부정선거론이 불거졌던 터라 대선 과정에서 음모론이 확산되는 걸 미리 차단하자는 차원이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보고서에는 기존에 제기된 의혹뿐만 아니라 앞으로 제기될 수 있는 부정선거 의혹까지 담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보고서 작성을 총괄했던 국민의힘 중진의원은 JTBC에 "선관위에서 자료까지 받아 당시 제기된 투표지 의혹 등을 검토해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부정선거는 없다고 결론을 냈다"고 말했습니다.
선관위가 당시 국민의힘 측에 제출했던 자료엔 제기된 의혹을 44개로 분류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투표지에 접힌 흔적이 없다는 의혹에 대해선 투표지를 말아서 넣거나 특수용지를 사용한다고 해명했고, 투표 분류기를 제어하는 노트북을 통해 해킹 등이 이뤄진다는 의혹엔 무선 랜카드 자체가 없다는 사진까지 첨부해 설명했습니다.
당시 당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은 보고서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억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 부정선거 주장하는 분들이 육하원칙에 맞는 주장을 하고 있지 못하다. 자신들이 의심 간다고 하는 내용만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근거가 없다. (대선 때) 이런 걸 바탕으로 해가지고 당내에서 부정선거는 없다라는 확고한 결론을 가지고 '사전 투표에 임해라'라든지 이런 것들을 계속 홍보…]
이에 따라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보고서 작성 후 1년 뒤인 22년 7월, 대법원은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영상취재 신동환 이지수 / 영상편집 류효정 / 영상디자인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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