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계엄 와이프도 몰라" 했는데…김건희-조태용 연락 왜
CBS노컷뉴스 박정환 기자 2025-02-13 20:36
 
탄핵심판 8차 변론, 조태용-김건희 계엄 무렵 문자 정황
조태용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다"
앞서도 김건희 '사적 연락' 논란
 
김건희 여사, 조태용 국정원장.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조태용 국정원장. 연합뉴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비상계엄 선포 무렵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정황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조 원장은 국회 측이 연락 시점과 대상에 대해 "이상하지 않냐"고 하자, 조 원장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앞서도 김 여사는 '사적 소통' 논란에 휩싸여 왔다.
 
13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는 조 원장이 계엄 선포 무렵 김 여사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정황이 제시됐다.
 
국회 측 장순욱 변호사는 증인으로 출석한 조 원장에게 "통화내역에 따르면 계엄 전날인 12월2일 대통령 영부인으로부터 문자를 두 통 받고, 그 다음날 답장을 보낸다"며 "무슨 내용인지 기억나냐"고 물었다.
 
이에 조 원장은 "뭔가 남아 있다면 그걸 보시면 판단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장 변호사는 재차 "계엄 전날과 당일날 국정원장과 영부인이 문자를 주고받는 게 이상하지 않냐"고 물었고, 조 원장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다"고 답변했다.
 
국회 측의 해당 질문은 조 원장이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에 대해 '정치적 중립 위반'을 문제 삼자, 조 원장 역시 여러 인사와의 연락 기록에서 '정치적 중립'에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는 취지에서 제기됐다.
 
조 원장은 계엄 선포 전날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과 통화를 한 내역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원장은 "성 의원은 친분이 있어 전화는 가끔 한다. 당장 기억나지 않는다"고 덤덤하게 말했지만, 김 여사와의 연락에 대해선 다소 당황스러운 기색이 읽혀지기도 했다.
 
여러 증언 등을 종합하면 김 여사는 계엄 선포에 대해 몰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이제까지 알려져왔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11일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출석해 국회 측에서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해야겠다면서 '이건 수석들도 모른다. 우리 와이프도 모른다. 알면 화낼 거다'라는 말을 했냐"고 묻자 "네. 했다"라고 답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변론에서 계엄 선포 무렵 조 원장과 김 여사 간의 연락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한편 앞서 김 여사의 '사적 연락' 논란은 계속해서 불거져왔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가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동훈 대표에게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문자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게 시작이었다. 김 여사가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정황이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임 후 자신과 김 여사가 개인 전화로 사적인 소통을 이어가며 각종 논란이 불거졌다는 지적과 관련 "저도, 제 처도 취임 후 휴대폰을 바꿨어야 한다"며 "저 자신부터 못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원인은 근본으로 들어가면 저에게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개인 전화번호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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