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강정에 '해적' 표현있는데 몰랐어?
4일 트윗에 올린 고대녀 '해적' 발언... '모욕죄'로 고소
12.03.09 17:38 ㅣ최종 업데이트 12.03.09 17:39  고종우 (bavting2)

▲ 지난 4일 트위터에 게재된 김지윤(28, 통합진보당 비레대표 후보, 일명 '고대녀')씨의 멘션 ⓒ 고종우

"'고대녀' 김지윤 통합진보당 후보, 해군을 '해적'이라 불러 논란"

<조선일보>는 3월 8일 조선닷컴에 이어 3월 9일 조간에서 해군을 '해적'이라 표현한 통합진보당 김지윤(28·일명 '고대녀') 비례대표 후보의 기사를 1면에 배치하는 등 비중있게 다루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4일 '제주 해적기지 건설 반대! 강정을 지킵시다'라고 적힌 아이패드를 들고 찍은 사진과 함께 "안녕하세요, 김지윤이라고 합니다. 제주 '해적기지' 반대 합니다!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 지켜냅시닷! 인증샷에 함께 동참해요"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김 예비후보 멘션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 보수 언론의 보도로 삽시간에 화제가 되었다. 이 기사를 접한 해군 당국과 천안함 피해 유족, 강용석 의원 등은 김 예비후보를 '모욕죄'로 고소한 상태이다. 이와 관련한 기사는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으며 수많은 누리꾼들은 김 예비후보의 발언을 문제삼아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8일 이에 대해 자신의 블로그에서 "그러나 나는 평범한 사병들을 해적이라 한 적 없다. 강정마을 주민들을 짓밟고 자연 유산을 파회하며 군사기지 건설을 강행하는 이명박 정권과 해군 당국을 해적에 빗대 비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지난해 11월 강정마을 방문 당시 발견한 그림과 문구. '대한민국 해적의 재산(PROPERTY OF THE KOREAN PIRATE)'이라 적혀 있다. ⓒ 고종우

'해적', 이미 있었다

그러나 김 예비후보의 '해적' 발언 이전에 기자가 지난해 11월 강정을 방문했을 때에도 해군 기지 공사 현장에는 '대한민국 해적의 재산(PROPERTY OF THE KOREAN PIRATE)'이라는 문구와 함께 해적을 상징하는 해골 모양의 그림이 존재하고 있었다.
 
강정마을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본 적 있을 법한 그림임에도 보수 언론 및 인사들은 김 예비후보의 발언만을 문제삼아 부각하고 있는 것이다.

'해적' 상징 그림 뿐만 아니라, 강정 공사현장의 펜스에는 'DEAR NAVY, Thanks for stealing our land!(해군에게, 우리 땅을 훔쳐가서 고마워)'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는 해군기지 건설이 '도둑질'임을 알리는 내용임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펜스에는 '조용한 일상을 돌려줘', '개집치곤 너무크다 개새이들아!' 등의 문구가 새겨져, 해군기지를 '개집', 당국을 '개새이'로 비하하고 있다.
 
▲ 지난해 11월 강정마을 방문 당시 발견한 문구. '조용한 일상을 돌려줘', 개집치곤 너무크다 개새이들아!'라고 적혀있다. 강정마을 주민들의 격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 고종우

무시되는 '표현의 자유'

해군기지 건설 관계자가 설치한 펜스는 사실 해군의 재산이다. 그러나 김 예비후보의 멘션을 비중있게 보도하고, 해군을 모욕했다는 내용으로 그를 고소한 이들은 펜스에 새겨진 문구는 문제삼지 않고 있다. 

<조선일보>가 김 예비후보의 멘션을 비중있게 보도한 것은 지난 8일. 그러나 그녀의 멘션은 보도 나흘 전인 4일에 작성된 것이다. 김 예비후보는 해당 트윗 이후에도 많은 멘션을 트위터를 통해 게재했음에도 <조선일보>는 이를 찾아내 나흘이나 지난 시점에 보도하였다. 결국 이는 또다시 사적 영역의 표현을 빌미로, 한 인간을 비난의 도마 위에 올린 또다른 '서기호 판사' 사건으로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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