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622011
'윤봉길 영화' 준비 감독, 윤주경 전 관장에 '쓴소리'
이민용 감독 "미래통합당 비례 후보는 도 넘어도 한참 넘었단 생각"
성하훈(doomeh) 20.03.14 20:12 최종업데이트 20.03.14 20:12
▲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비판한 이민용 감독 글 ⓒ 페이스북 캡처
미래한국당이 총선 비례대표 후보 1번에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봉길 의사에 대한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이민용 감독이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민용 감독은 13일 SNS에 올린 글에서 "윤주경씨는 할아버지 윤봉길 의사를 더 이상 욕보이지 마십시오"라고 일갈했다.
이 감독은 "윤봉길 의사의 1932년 상해 의거를 소재로 한 영화 <강철 무지개>를 오래 준비해 온 감독으로서, 미래한국당이 윤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비례대표 1번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참담한 심정을 떨치지 못해 한마디 건넨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윤주경씨가 박근혜를 도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독립기념관장을 맡을 때도, '일본 천왕에게 혈서로 충성을 맹세하고 독립군토벌에 앞장섰던 만주 관동군 조선인 장교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는 따지고 보면 윤 의사와는 서로 원수지간일진데 어떻게 박근혜 정부에서 관직을 맡을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면서도 "다른 벼슬도 아니고 독립운동을 기리는 자리니까, 그 정도는(할 수 있다고 생각해)... 넘겼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이번 윤주경씨의 자유한국당 인재영입에 이은 미래한국당(미래통합당) 비례대표 후보임명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는 생각"이라며 "윤봉길 의사는 그 치열했던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빛나는 업적을 이뤄낸 가장 위대한 영웅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주경씨가 몸담으려는 그 당은 박정희와 박근혜를 숭상하고 친일성향이 강해 일본과 아베를 향해 싫은 소리 한마디 하지 못해 토착 왜구라는 소리를 듣는 당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민용 감독은 윤주경 전 관장을 향해 "그렇게 정치를 하고 싶고, 더 나은 관직에 다시 오르고 싶은가요? 그렇다 하더라도 당신은 윤봉길 의사의 손녀이니 부디 자중하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윤봉길 의사가 지하에서 통곡하고 계실 것만 같은 생각이 계속 떠나질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민용 감독은 <개 같은 날의 오후>(1995)로 1996년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했고, <인샬라>(1996), <보리울의 여름>(2002)을 연출했던 한국영화의 중견 감독이다. 지난해까지는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부이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윤봉길 영화 <강철 무지개>와 독도를 소재로 한 영화 제작을 준비 중이다.
▲ 지난 2월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정치 입문에 대해 말하고 있는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 CBS 화면 캡쳐
한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지난 2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한 자리에서, 당시 일본과 갈등하지 않으려는 자유한국당의 정책적 노선에 대해 "미래를 생각해서 그런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이 다른 당에 비해서는 좀 일본과 가까운 정당이다라는 식의 국민적 인식과 토착왜구라는 비판을 받는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대해, "그렇다"면서 "오히려 그 말 속에서 만약에 정말 그렇다면 자유한국당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소중히 여기고 그 정신을 이어받는 정당이 된다면 그러면 대한민국 100% 통합되는 거 아니냐"라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이어 "이분법으로 할 때 딱 그렇게 보는 거지만, 그랬을 때 보면 자유한국당마저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정말 국민이 모두 원하는 대한민국이 되는 길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없지 않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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