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대행 "박현수 내란 피의자 전환되면 바로 인사 조치"
[국회-행안위] 서울청장 직무대리 '초고속 승진+내란 연루 의혹' 집중 제기
25.02.18 17:17 l 최종 업데이트 25.02.18 17:53 l 글: 조혜지(hyezi1208) 사진: 남소연(newmoon)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경찰 고위직 인사에 대한 현안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경찰 고위직 인사에 대한 현안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 "나중에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피의자 전환되면, 그 공백은 어떻게 할 건가."
 
이호영 경찰청 차장 겸 경찰청장 대행 : "그때는 뭐 바로 인사 조치하도록 하겠다."
 
이 대행의 말끝에 용 의원이 기가 찬 듯 웃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신정훈 행정안전위원장은 18일 행안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내란 연루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인물을 경찰 승진, 특히 서울경찰청장 인사에 포함된 것을 두고 "국민과 한번 해보자는 거다"라며 여과 없이 분노를 드러냈다.
 
"이상민 경찰 행정 보좌했던 사람을..."
 
비상계엄 당일과 계엄 해제 의결 직후까지 차례로 조지호 전 경찰청장, 임정주 경찰청 경비국장, 강상문 영등포경찰서장, 다시 조지호 전 청장,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통화한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
 
신 위원장은 박 직무대리가 계엄 정국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을 보좌한 경찰국장이었다는 사실을 복기했다. 이 전 장관이 허석곤 소방청장에게 주요 언론사 단전 단수를 목적으로 '경찰 협조'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함께 연결했다. "내란에 가담한 이상민의 경찰행정을 보좌하고 상황 관리를 했던" 박 직무대리의 '위치'를 강조한 것이다.
 
신 위원장은 "이 전 장관이 (허 처장에게) 경찰이 협조 요청하면 조치하라고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1시에 전화한다. 직접 관할인 경찰청 누구에게 지시를 전했을까"라면서 "아직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 선상에 경찰국장 등 관련자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수사가 안 끝나는데 왜 이런 인사를 하느냐"고 질책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있다. 왼쪽 앞은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있다. 왼쪽 앞은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 ⓒ 남소연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번 인사를 단행한 이호영 경찰청장 대행을 직격, 이번 인사의 목적을 파고들었다. 이 대행은 '이번 인사가 적합했느냐'는 지적에 "단지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만으로 인사 불이익을 줄 수 없다"는 식의 답변을 이어간 바 있다.
 
윤 의원의 설명은 "수많은 예외가 모인 인사"라는 지적이다. ▲서울청장을 임명할 때 지방청장을 겪지 않고 청장이 된 사례 ▲치안감 후보 세 사람을 뽑을 때 용산 출신을 2명을 넣은 사례▲승진 정원이 없는데 승진 발표를 한 사례 등 '예외'의 사례를 줄줄이 열거했다. 이 대행은 "많지 않다" 또는 "그 전에 조금 있다" 등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윤 의원은 치안정감, 치안감 인사에 이어 앞으로 진행될 총경급 인사에서도 용산 관련 인물이 포함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경찰청 주변에선 총경 인사명단까지 나돌아 다닌다"면서 "(공직기강비서관실 파견) 박아무개 경정, 승진 대상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 대행은 "승진 연차는 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승진은 승진 심사위에서 하는 것이고, 그 당사자가 여기 없는 상태에서 승진 된다, 안 된다를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 대행은 다만 이번 인사의 '국민 정서 위배'를 지적하는 지적에 대해선 "유념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계엄 당일) 본 청장, 서장, 경비국장, 행안부장관과 수시로 통화하는데, 어떻게 문제제기를 안 하겠나. 국민이 합리적 의심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경찰이 국민 공감 능력이 있었다면 더 진중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12.3 계엄 당시 박현수 통화 내역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12.3 계엄 당시 조지호 경찰청장, 임정주 경비국장, 강상문 영등포서장,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과 수차례 통화한 것으로 나오는 통화 내역을 자료로 띄우고 있다.
▲12.3 계엄 당시 박현수 통화 내역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12.3 계엄 당시 조지호 경찰청장, 임정주 경비국장, 강상문 영등포서장,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과 수차례 통화한 것으로 나오는 통화 내역을 자료로 띄우고 있다. ⓒ 남소연
 
한편, 박현수 직무대리는 이날 행안위 회의에서 "어떤 이유로도 계엄에 관여한 바 없고 관련 지시를 받은 바 없다"고 내내 항변했다.
 
용혜인 의원은 박 직무대리를 향해 "본인 위에 치안정감이 6명이나 있다, 본인이어야 하는 이유가 없다"면서 "직무대리 한 명 승진하겠다고 서울경찰청장이 두 번째로 교체될지도 모르는 리스크(위험)을 왜 서울시민이 감수해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본인이 거절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타다. 박 직무대리는 이에 "우려가 있는 만큼 서울청장으로서 법과 원칙을 철저하게 수행하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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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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