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첩단 체포설'(가짜뉴스) 정보원 정체는…대사관 난입한 (극우)'캡틴 아메리카' - JTBC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p1qKA-ZGf9k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35896

 

'중국 간첩단 체포설' 정보원 정체는…대사관 난입한 '캡틴 아메리카'

입력 2025.02.18 19:51 오승렬 PD 임지수 기자 JTBC

 

 

[앵커]

 

선관위 연수원에서 중국인 99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한 매체, 스카이데일리는 '미군 소식통'의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제보자 한 명의 정체가 드러났는데, 미군 소식통이 아니라 미군 군복 차림으로 중국 대사관에 난입했던 윤 대통령 극렬 지지자였습니다.

 

먼저 오승렬 기자입니다.

 

[오승렬 기자]

 

[배진한/윤석열 측 변호인 (지난 1월 16일 / 헌법재판소) : 연수원에 있던 중국인들 90명이 미국 오키나와 미군 부대시설 내에 가서 조사를 받았고 부정 선거에 대해서 다 자백을 했다는 그런 뉴스가 나왔습니다.]

 

윤 대통령 변호인이 언급한 기사는 지난 달 16일 스카이데일리라는 신문사가 펴냈습니다.

 

지난해 내란 당시 계엄군이 중국인 간첩 99명을 체포했고 미군에 인계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익명의 '미군 정보 소식통'이 기사 출처였지만 누군지는 밝히지 않아 왔습니다.

 

[스카이데일리 대표 (지난 1월 17일) : 거기까지는 나는 정확히 몰라요. 솔직하게 왜 또 저도 취재 기자한테 너무 깊이는 안 물어봅니다.]

 

그런데 이 기사의 취재원, 40대 유튜버 안모 씨였습니다.

 

안씨가 기사를 작성한 허모 기자와 통화 내용 일부를 공개하면서 드러났습니다.

 

[안모 씨 - 허모 기자 통화 : 스카이데일리가 내가 쓰라는 대로 안 쓰고 자꾸 이거 빼고 그리고 내용 같은 것도 본인이 임의대로 수정을 하고 하니까 열 받죠.]

 

안씨는 지난 10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캡틴 아메리카' 복장으로 난입한 인물입니다.

 

[안모 씨 : 관등성명도 안 하는데, 시진핑 XXX 한번 해볼래? 시진핑 XXX 해봐. 못해?]

 

지난 14일엔 중국 대사관 진입을 시도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미군 정보 소식통'과는 거리가 멀었고 취미로 미 군복 코스프레를 즐길 뿐이라고 했습니다.

 

병역 사항은 육군 병장 만기 제대.

 

미군에 입대한 적도 없다고 스스로 밝혔습니다.

 

[스카이데일리 관계자 : {중요 취재원 중 하나?} 원오브 뎀. 내가 얘기했잖아요. 그 사람 말을 믿고 기사를 쓸 수가 없다고. 우리도 충분히 확인을 했고, 다른 루트를 통해서…]

 

스카이데일리 측은 안씨가 여러 취재원 중 한 명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안씨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미국 국방부와 주한미군까지 아니라고 반박하는데도, 스카이데일리는 중국인 체포를 미국이 공식 발표할 거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극렬 지지자들을 노린 이런 근거 없는 주장을 윤 대통령 대리인까지 탄핵 심판에서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임지수 기자입니다.

 

[임지수 기자]

 

스카이 데일리가 문제의 기사를 보도한 뒤 미 국방부와 주한 미군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중앙선관위는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하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스카이데일리 대표 (지난 1월 17일) : 지금 미국 정부는 몰라요. 지금 조 바이든 정부는 몰라요. 트럼프 행정부 쪽하고 그쪽 라인을 통해서 공동 작전을 한 걸로 저희는 알고 있어요.]

 

그러면서 곧 미국 정부가 중국 간첩단 체포를 공식 발표할 거란 기사까지 내놨습니다.

 

극우 성향 커뮤니티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런 내용을 사실로 여겨왔습니다.

 

[배진한/윤석열 대통령 변호인 (탄핵심판 2차 변론) : 어차피 미국에서 그걸 갖다가 조사했다면 이제 발표를 하겠죠.]

 

하지만 이런 믿음은 근거 없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안모 씨-허모 기자 : 기사 내용 중에 그 며칠 안 지나면 미국에 깐다고요? 웃기지 말라고 그래요. 안 까요 미국에서. {그러니까 그거는 우리 사정이 하도 댓글이 그렇게 들어오니까 어쩔 수 없이 가는 거지.}]

 

가짜뉴스라는 비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국 정부가 발표할 거란 기사를 썼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하지만 스카이데일리는 근거가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스카이데일리 관계자 : (여러분은) 평소에 취재를 하셨을 때 물증을 가지고 취재를 하셨나요? {확인하셨다는 물증이 무엇인지 그게 궁금해서…} 그거는 얘기 못 하죠 지금.]

 

다만 근거는 여전히 내놓지 않았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바람처럼TV' '홍타몽' '캡틴아메리카(2025어스)']

[VJ 허재훈 / 영상편집 지윤정 / 영상디자인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