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1차 시추에 세금 1263억원 날려…비용 축소 의혹도
이진우 2025. 2. 19. 09:42
 
권향엽 “시추 5차례에 6000억원 비용…발표와 괴리”
 
한국석유공사가 대왕고래 1차 시추를 위해 지출한 비용이 12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가 대왕고래 1차 시추를 위해 지출한 비용은 약 1263억원에 달한다. 
 
대왕고래 시추 모습. 한국석유공사 제공
대왕고래 시추 모습. 한국석유공사 제공
 
지난해 11월 4일자 ‘국내 8광구 및 6-1광구 북부지역 탐사시추 승인요청’ 공문에 소요예산은 미화 8750만달러로 적시돼 있다. 2월17일 기준 환율(매매기준율 1443.50)로 계산하면 1263억625만원에 해당한다.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환율 차이로 비용이 상이할 수 있다는 설명을 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했던 지난해 6월3일 기준 환율(매매기준율 1378.50)로 계산해도 1206억원으로 당시에도 1200억원 상당이었다.
 
그동안 석유공사는 보도설명자료 등을 통해 “동해 심해지역 탐사시추비용은 공당 약 1000억으로 5공 시추시 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도 국정브리핑 당일 “시추공 하나 파는데 한 1000억원 정도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200억원을 축소해서 발표한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권 의원은 설명했다. 
 
권향엽 의원은 “대통령의 계획대로 5번 시추할 경우 6000억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5번에 5000억원이라는 발표와는 약 1000억원 정도 차이로 시추 한 번 더 할 수 있는 정도의 오차”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왕고래 1차 실패로 1263억원이 동해 심해에 가라앉았다”며 “1인기업에 의존한 평가에 국민 혈세를 투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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