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부지법 폭도' 공개했더니 명예훼손 수사‥사이트 운영자 가족까지 연락
입력 2025-03-07 20:14 | 수정 2025-03-07 20:45  변윤재 기자
 

 
앵커
 
12.3 내란부터 서부지법 폭동에 이르기까지, 가담자들의 이름과 사진이 공개된 인터넷 사이트가 지난 1월 만들어졌는데요.
 
폭동 관련자들이 자신들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고발을 하면서, 사이트 운영자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그런데 수사 속도도 빨라서, 경찰이 해외에 있는 사이트 운영자의 신상을 신속히 특정한 건 물론이고 가족에게까지 연락을 했는데요.
 
변윤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부지법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폭도들은 이후 줄줄이 체포돼 사법처리를 받고 있습니다.
 
난동을 실시간으로 중계한 유튜브 영상은 고스란히 그 증거가 됐습니다.
 
[지난 1월 19일, 서울서부지법]
"판사 어디갔어!"
 
해외에 거주하는 한 교포는 이들의 모습을 갈무리해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했습니다.
 
그러자 극우 청년단체를 중심으로 운영자 색출이 시작됐습니다.
 
정당한 저항권 행사를 폭동 가담자로 못박아 공개하는 건 증오표현이자 사적제재라며 역공에 나선 겁니다.
 
내란 옹호에 나섰다 사이트에 이름을 올린 정유라씨도 가세했습니다.
 
이들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이 접수되자 경찰 수사는 속전속결로 이뤄졌습니다.
 
보안장치를 뚫고 운영자 신원을 특정했고, 한국에 따로 거주하는 가족까지 접촉해 운영자에 대해 캐물었습니다.
 
사이트 운영자는 MBC 취재진에 "이미 뉴스와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된 영상들을 토대로 편집만 한 것"이라며 "경제적 대가 없이 공익을 위해 주요 인물들의 얼굴을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가족들에게까지 여러 차례 연락하고, 오히려 내란 세력에 공격 당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장철순/변호사]
"이미 다수 언론에 공개된 자료들을 편집한 것으로 보이고요. 공익 목적이 워낙 강해서 이걸 과연 위법하다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경찰은 "절차를 지켜 수사하고 있을 뿐"이라며 해외에 거주해 연락이 안 되는 운영자를 찾기 위해 가족에게 접촉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편집: 박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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