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내의 단호한 거부에도 "다 같이 살길이 있는데‥"
입력 2025-03-17 19:57 | 수정 2025-03-17 20:02 김세영 기자
앵커
이렇게 끈질긴 압박과 회유는 그러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곽 전 사령관의 아내가 잘못한 건 벌을 받아야 한다, 명령에 따른 부하들을 위해 남편이 책임진다고 했다며, 단호하게 회유에 맞섰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모든 문제의 근원인 명령을 내려놓고도 부하들 탓으로 돌리는 윤 대통령 측은, 마지막까지 핵심증인 흔들기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김세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곽종근 전 사령관의 육사 동기라고 자신을 소개한 배 모 변호사는 문자와 전화 통화 내내 자기가 돕겠다고 했습니다.
[배 모 변호사-곽종근 전 사령관 아내(지난 3월 13일)
"제가 도울 일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면서 "내란을 일으킨 건 민주당"이라며 "곽 전 사령관이 민주당에 놀아난 불쌍하고 어리석은, 군인답지 못한 군인으로 치부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곽 전 사령관 아내는 단호했습니다.
"계엄군으로 국회에 들어간 것은 잘못됐다", "잘못한 것이니 벌은 당연히 받아야 한다", "남편의 명령으로 들어간 부하를 위해서라도 다 책임진다고 했다", 이게 곽 전 사령관의 생각이고 가족의 입장이라고 했습니다.
배 변호사는 다 같이 살 수 있는 길이 있다면서 이런 말도 했습니다.
[배 모 변호사-곽종근 전 사령관 아내(지난 3월 13일)
"그날 어떻게 회유가 됐냐, 안 됐냐 이런 부분이 사실은 제일 좀 큰 부분들이잖아요"
민주당의 회유가 있었다고 얘기하라는 말로 들립니다.
하지만 곽 전 사령관 아내는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곽 전 사령관 진술에 "민주당의 회유는 없었다"고 오히려 재확인했습니다.
그는 "남편 스스로의 결심"이라면서 "남편은 누구한테 회유당하고 그럴 사람도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나중에라도 떳떳하고 싶다", "죽어서라도 거짓말 안 하고 올바르게 했다는 거 그대로 갈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해당 문자와 전화는 "곽 전 사령관이 '양심선언을 요구받았다'"는 TV조선 보도와 윤 대통령 측의 잇단 의혹 제기 이후 이뤄졌습니다.
곽 전 사령관 측은 "고교 동기들 여럿이 '솔직하게 양심선언을 빨리해야 한다'고 조언한 걸 야당이 한 것처럼 둔갑시켰다"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습니다.
곽 전 사령관 진술을 공격해왔던 윤 대통령 측과 국민의힘, 보수진영 인사들의 곽종근 흔들기가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편집: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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