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천지 2인자, "이만희 총회장 윤OO과 직접 통화"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2025-03-18 05:00
신천지 2인자와 고위 간부 대화 녹취 입수
당시 2인자 고동안 총무, "갑작스레 외교정책부장 발령"
"외교정책부 이만희 만나려는 사람 통일하는 작업"
"이만희 선생님 윤OO하고 직접 통화"
간부 탈퇴자, "윤땡땡은 윤석열 후보" 폭로
신천지, 근우회 이희자 회장 2018년부터 포섭
이만희 교주, "근우회가 가장 큰 사회단체 전부 우리 밑으로 들어와"

신천지가 지난 20대 대선에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0대 대선 당시 신천지 2인자로 불린 고동안 총무가 한 고위 간부 탈퇴자와 나눈 대화에서 이만희 교주와 윤OO이 직접 통화했다고 말했다. 간부 탈퇴자는 윤OO은 윤석열 후보였다고 폭로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만희 교주, 고동안 총무, 이희자 회장,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송주열 기자
이단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0대 대선 직전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됐다.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반사회적 신천지 집단과 대선 유력 후보가 접촉한 사실만으로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CBS는 지난 11일 20대 대선 당시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국근우회 이희자 회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접촉한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CBS가 입수한 녹취 파일에는 2022년 1월 중순경 신천지 본부 고동안 총무와 신천지 고위 간부가 나눈 대화가 나온다.
신천지 고동안 총무(2022년 1월 당시)는 녹취에서 이만희 교주와 나눈 이야기를 언급했다.
고동안 총무는 "선생님께서 갑자기 오늘 외교정책부장을 하라고 하셨다"며, "인사 발령까지 그냥 내버리셨다"고 말했다.
고동안 총무는 20대 대선 직전 정비한 외교정책부가 대선을 위해 움직이는 조직이라는 말도 전했다.
신천지 고위 간부가 녹취에서 "대선은 정권을 걸고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잘못 얽히면 큰일 난다"고 말하자 고동안 총무는 "저는 교통정리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총무는 이어 "사람들이 자꾸 선생님을 만나려고 한다"며, "그것을 하나로 통일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12일 자 CBS보도에서 신천지 간부 탈퇴자가 20대 대선 개입을 위해 '외교정책부'를 신설했다는 폭로를 뒷받침 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윤땡땡은 윤석열 후보다" 신천지 고위 간부 탈퇴자가 지난 20대 대선 직전 이만희 교주와 윤석열 후보가 통화를 나눴다고 폭로했다. CG 박미진
신천지 2인자와 고위 간부 대화 내용에는 외교정책부의 비공개 대외업무와 대외활동을 짐작할 만한 이야기도 나온다.
고위 간부 탈퇴자가 "여차하면 전국적으로(신천지 모든 지파 앞으로) 하는 일을 공식적으로 금지한다고 하고 필요하면 대외적으로도 정치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천명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고동안 총무는 "문제는 사람들이 온갖 방법으로 선생님(이만희)께 접근한다는 것"이라며, "실제로 윤땡땡하고 통화도 하셨다"고 털어놓았다.
고동안 총무가 언급한 '윤땡땡'은 누구일까 ?
녹취에 등장하는 신천지 간부는 CBS와 인터뷰에서 당시 대화 내용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만희 교주와 통화한 '윤땡땡'은 윤석열 후보였다"고 말했다.
신천지 간부 탈퇴자는 "녹취의 윤땡땡은 윤석열 후보"라며, "통화를 주선한 사람은 근우회 이희자 회장"이라고 말했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을 한 한국근우회 이희자 회장. 사진 인터넷 뉴스 캡쳐

신천지가 지난 2018년 한국근우회 이희자 회장을 포섭하기 위해 작성한 인물보고서. 신천지 간부 탈퇴자 제보
신천지가 20대 대선을 앞두고 거대 여성단체를 이끌고 있는 이희자 회장을 앞세워 정치권에 접근하려한 정황도 포착됐다.
2018년 신천지가 작성한 한국근우회 이희자 회장에 대한 인물보고서.
신천지는 인물보고서에서 이희자 회장을 사회인사로 분류하고, 지지도와 기여도, 지위 등급을 매겼다. 이듬해인 2019년 2월 이희자 회장은 신천지에 포섭돼 복음방(신천지 입문과정)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근우회의 영향력을 확인한 신천지는 간부급 신도 수천 명(CBS 보도 3월 14일 자, '尹 접촉 여신도, 정치인 초청 "새 땅 새 하늘 만들자"')을 근우회에 침투시키고, 근우회 행사에도 신도들을 대거 동원했다.
이단 신천지가 기성교회를 통째로 삼키는 이른바 '산 옮기기 모략'과 을 비슷한 방식으로 보인다.
신천지가 근우회를 장악하고 대선에 이용하려 했다는 의혹은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 2인자 고동안 총무가 대선 직전 나눈 대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CBS가 입수한 녹취에서 이만희 교주는 고동안 총무에게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사회단체가 뭔지 알아? 근우회라고 그랬지"라며, "근우회가 전부 우리한테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CBS가 20대 대선 당시 신천지의 조직적 개입 의혹을 연일 폭로하자 신천지 측이 허위 왜곡 보도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 했지만, 신천지의 대선 개입 정황이 더욱 짙어지고 있는 모양새이다.
한편, 이만희 교주의 수족 역할을 한 신천지 2이자 고동안 총무는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이만희 교주와 함께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인물이다.
또, 고동안 총무가 코로나 팬데믹 당시를 회상하며 내부 신도에게 한 말이 CBS 보도로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고동안 총무는 당시 "이만희 총회장의 20년 구형을 가까스로 막았다"며, "선생님 옆에서 경찰, 판사, 검사 로비를 했다"(CBS 보도 2022년 3월 7일 자, 신천지 총무, "이만희 재판 판사, 검사 로비했다" 녹취록 확보)고 무용담처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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