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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을 끝내자. 지금 당장 파면하라”···16차 범시민대행진 열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5/03/22 [20:05]

© 박명훈 기자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선고기일을 지정하지 않는 것에 분노한 시민들이 22일 광화문광장 북측 일대와 안국역 1번 출구부터 경복궁역 4번 출구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가득 채웠다.
이날 오후 5시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16차 범시민대행진’에 주최 측 추산 100만 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대회는 형형색색의 깃발 입장으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내란수괴 파면 선고 미루는 헌재를 규탄한다!”, “헌재는 지금 당장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하라!”, “광장에 모인 시민의 힘으로 윤석열을 파면하자!”, “뜸 들이지 말고 파면하라!”, “내란을 끝내자. 지금 당장 파면하라!” 등의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 박명훈 기자
박석운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사상 최악의 법비의 난이 진행 중이다. 윤석열 내란의 또 다른 특징은 법비가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헌재가 이상하고 요상한 짓거리를 하고 있다. 헌재가 헌법 질서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헌법기관으로 남느냐 아니면 주권자 국민의 신망에 배반하면서 헌법 질서를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짓밟는 첨병이 되느냐 그 갈림길에 놓여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봉준 투쟁단이 25일 다시 트랙터를 몰고 광화문으로 진격하기로 했다. 한국노총의 대규모 집회가 26일 예고돼 있다. 27일에는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결의했다. 27일은 국민 총파업의 날, 시민 총파업의 날이다. 각계각층이 헌법 질서를 지키기 위해 함께 나서달라”라고 호소했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헌재가 국민의 믿음을 저버렸다. 윤석열 탄핵심판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어겠다”라며 “내란 수괴 파면보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는가. 헌법을 파괴한 자, 헌법의 이름으로 심판해야 한다. 국민을 짓밟은 자,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는 “헌재가 파면 선고를 미루니 반헌법 극우세력이 점점 힘을 키우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 아닌가”라며 “헌재의 선고 지연은 오늘의 민주주의만 아니라 미래의 민주주의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문정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헌재가 헌법 질서와 민주주의 파괴를 멈출 수 없다면 주권자 시민들이 멈춰 세우자. 이 사회를, 우리의 일상을 지탱하고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내란세력에 확실하게 보여주자”라고 말했다.
비상행동은 더 큰 투쟁을 위해 공동의장단이 21일 단식을 중단했고, 2차로 공동대표들이 단식에 돌입했다.
단식에 돌입한 공동대표들은 선언문을 통해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며 “윤석열 파면은 국민의 명령이다. 당장 파면하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7일 각계각층의 시민이 일을 멈추고 광장에 모여 윤석열 파면과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자”라고 호소했다.

▲ 단식에 들어간 비상행동 공동대표들. © 박명훈 기자
대회에서 시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임재성 변호사는 “헌재의 선고기일이 늦어지고 있다. 법률가로서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윤석열이 다시 대통령 자리에 돌아오면 언제든 계엄을 선포할 수 있고, 내란이 일어날 수 있다. 나라는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재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신속하게 8:0 파면을 선고하라”라고 목청을 높였다.
대학생 성예림 씨는 “비상계엄 이후 110일 지났다. 시민들이 무엇을 더해야 헌재는 파면 결정을 내린단 말인가”라며 “헌재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라고 외쳤다.
지우 씨는 “신혼 내내 거리에서 싸우고 있다. 힘들지만 더 나은 날을, 더 괜찮은 미래를 위해 거리에 나오고 있다”라며 “우리는 할 수 있다. 윤석열을 파면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승하 씨는 “헌재는 장난질 그만하라”라며 “우리의 투쟁은 9부 능선까지 왔다. 끝까지 가봅시다”라고 외쳤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안국동 사거리를 지나 도심으로 행진했다.
한편 이날 비상행동이 주최한 집회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 28곳에서 열렸다.

▲ 왼쪽부터 박석운 대표, 전현희 최고위원, 한창민 대표. © 박명훈 기자

▲ 임재성 변호사(왼쪽)와 박승하 씨. © 박명훈 기자

▲ 성예림 씨(왼쪽)와 지우 씨. © 박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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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꾼 오단해 씨는 다른 연주가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오단해 씨는 노래 「히스토리」, 「토끼 잡아라」를 불렀다. © 박명훈 기자

▲ ‘밴드 코토바’가 노래 「coii」, 「계산된 자유」를 불렀다. © 김영란 기자

▲ 민중가수연합이 노래 「바로 지금이」, 「바위처럼」, 「불나비」, 「세상에 지지 말아요」 등을 불렀다. © 박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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