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 총체적 부실"‥곳곳이 구멍·장관까지 허위보고
입력 2025-04-10 20:20 | 수정 2025-04-10 20:22 김민형 기자
앵커
재작년 여름, 전 세계 청소년들을 초대해놓고 나라 망신을 자처한 새만금 잼버리 대회 기억하실 겁니다.
총체적인 준비 부실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는데, 실제로 대회 준비부터 마지막 보고까지 총체적인 부실이 맞았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심지어 국무회의에서 장관이 부실한 준비를 숨긴 채 허위 보고를 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는데요.
김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간이 편의점에 늘어선 줄.
재작년 8월 전북 새만금 '잼버리 대회' 당시 폭염을 못 견딘 청소년들이 생수를 사려고 몰려든 겁니다.
[라일라/이집트 대원 (지난 4일)]
"얼음 아직 못 받았고, 우리 수돗물 마시고 있어요."
당초 조직위는 얼음을 살 예산 1억 8천만 원을 확보했지만, 사무총장은 "폭염에 별로 실효성이 없을 것 같다"며 얼음 주문을 취소했습니다.
"수돗물을 마시면 된다"며 "생수는 폭염 때만 1인당 1병 지급한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결국, 150여 개국 4만 2천여 명을 초대해놓고, 마실 물조차 부족한 참사가 발생한 겁니다.
감사원은 잼버리 대회 준비 과정을 "한마디로 총체적 부실"로 규정했습니다.
야영지 선정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습니다.
전라북도는 10년 전 "포플러나무 10만 그루를 심어 그늘을 만들겠다"고 계획서를 냈지만, 소금기가 있는 매립지라 나무를 못 심었습니다.
부랴부랴 대회 직전 덩굴식물을 심었지만 충분히 못 자라 그늘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준비는 부실했고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식재료를 보관할 선반을 습한 야외에 보관했다 곰팡이가 폈고, 음식에서도 곰팡이가 발견됐습니다.
환자가 별로 없을 거라며 의료진을 줄였는데 하루 평균 1천 명 넘는 온열질환자, 벌레 물린 환자가 몰려왔습니다.
[홍정상/감사원 사회복지감사국 제1과장]
"여가부 등 추진 주체의 역량과 행사 준비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가운데 단계별로 부실한 업무 처리가 겹치면서…"
부실을 숨긴 허위보고는 위로, 또 위로 올라갔습니다.
대회 불과 일주일 전까지 화장실과 샤워실이 공사 중이었는데도, 조직위는 현장을 찾은 김현숙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에겐 "모두 설치했다"고 허위보고했습니다.
뒤늦게 "설치가 늦었다"고 실무자를 통해 다시 보고가 올라갔지만, 김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그대로 허위보고를 했습니다.
감사원은 여가부와 전북도에 기관 차원의 주의를 요구하는 한편, 15명에 대해선 징계하거나 수사를 요청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여가부와 전북도는 "감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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