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로 수렴하는 한국 경제성장률···주요국 대비 ‘심각’
수정 2025.05.11 14:55 김윤나영 기자

지난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점점 낮아져 0%대로 수렴하고 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한국 경제에 대한 기대를 빠르게 거두고 있어서다. 지난해 12·3 불법계엄이 촉발한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와 ‘트럼프 관세’ 리스크 이중고로 연 1%대 성장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국제금융센터 자료를 보면, 해외 주요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평균 0.8%에 그쳤다. 지난 3월 말 평균 1.4%에서 불과 한 달 사이에 0.6%포인트 떨어졌다. 성장률 전망치기 이처럼 가파르게 떨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IB별로 보면 전체 8곳 중 1.0% 초과 성장을 예견한 곳은 한 곳도 남지 않았다. 바클리는 1.4→0.9%,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5→0.8%, 씨티는 1.2→0.6%, 골드만삭스는 1.5→0.7%, JP모건은 0.9→0.5%, HSBC는 1.4→0.7%, 노무라는 1.5→1.0%, UBS는 1.9→1.0%로 각각 전망치를 내렸다.
한국 경제는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불법계엄으로 국내 정치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고, 대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에 노출됐다. 내수 침체도 문제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하락 사이클이나 미국 관세정책 등 수출 불안 요인도 있지만, 현재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소비와 건설 등 내수가 너무 부진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올 1분기 성장률은 세계 주요국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1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2%였다. 지금까지 1분기 성장률을 발표한 19개 나라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한국보다 일찍 저성장 국면에 들어간 스페인(0.6%), 캐나다(0.4%), 이탈리아(0.3%), 독일(0.2%), 프랑스(0.1%)는 모두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하는 관세정책 직격탄을 맞은 맞은 미국도 -0.1%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한국보다 상황이 심각하진 않았다.
내년 경제 성장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주요 IB 8곳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말 평균 1.8%에서 지난달 말 평균 1.6%로 0.2%포인트 내렸다. 바클리(1.8→1.4%), BOA(2.0→1.3%), 씨티(1.6→1.3%), JP모건(2.0→1.9%), HSBC(1.9→1.4%) 등 절반이 넘는 IB들이 전망치를 낮췄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와 한국은행이 조만간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확장적 재정·통화 정책을 시행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씨티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성장과 물가 모두 하방 위험이 커질 것”이라며 “6월 새 정부 출범 이후 확장적 재정·통화 정책 시행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경찰,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 시위한 대진연 회원 4명 구속영장 신청 - 경향 (0) | 2025.05.11 |
|---|---|
| 검찰, ‘(한동훈 아들 연루)강남 중학교 학폭 무마 의혹’ 한동훈 부부 고발 사건 불기소 - 경향 (0) | 2025.05.11 |
| 경찰 요청에도 ‘명태균 의혹’ 홍준표 자료 안 넘기는 검찰 - 경향 (0) | 2025.05.11 |
| [5월10일 집회]“법비의 난, 당면 과제는 내란세력 재집권 저지”…비상행동 시민행진 - 자주시보 (0) | 2025.05.11 |
| 법무부장관 '특활비 공개' 판결로 드러난 심우정의 '거짓말' - 뉴스타파 (1) | 2025.05.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