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상원, 리얼미터 포함 6곳 노렸나…“리서치 기관이 여론조작”
정환봉 기자 수정 2025-05-28 08:00 등록 2025-05-28 06:00
 
노상원(가운데) 전 정보사령관이 지난해 12월24일 아침 서울 은평구 서울 서부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노상원(가운데) 전 정보사령관이 지난해 12월24일 아침 서울 은평구 서울 서부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12·3 내란사태의 ‘민간인 비선’으로 꼽히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비상계엄 당일 ‘여론 조작을 하는 곳’이라며 리얼미터 등 여러 여론조사업체를 지목했다는 진술이 27일 확인됐다. 비상계엄 당일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꽃은 계엄군의 장악 대상으로 꼽히기도 했다.
 
검찰 조사 결과, 국방부 조사본부 출신의 김용군 예비역 대령은 지난해 12월3일 낮 경기도 안산시 롯데리아에서 노씨를 만나 노씨가 작성한 여론조사업체 관련 문건을 함께 보며 논의를 했다고 한다. 비상계엄 모의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전 대령은 검찰 조사에서 “(노 전 사령관이) 리얼미터, 그다음에 김어준의 꽃, 그다음에 여론 리서치하는 기관들이 여론 조작을 한다고 했다”며 “그거를 (문건에) 5~6개인가 적어 와서 ‘이런 놈들이 나쁜 놈들이다. 여론을 조작하는 거 아니겠냐’고 하더라”고 진술했다.
 
당시 노씨가 가져온 문건에는 여러 여론조사업체의 연혁과 직원 수 등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김 전 대령은 검찰 조사에서 “(문건의) 첫장은 전체 내용이 거의 김어준에 대한 것이었고, 그다음이 리얼미터”였다며 “그다음 장도 여론조사 단체에 대한 내용인 것 같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한다. 리얼미터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매주 대통령과 정당 지지도를 조사하는 여론조사업체다. 노씨는 윤 전 대통령의 지지도가 저조하게 나왔을 경우 조사업체도 적대시하면서 이를 여론 조작이라고 몰아간 것으로 보인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강재구 기자 j9@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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