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낙동강 민생 외면하는 후보자들
데스크승인 2012.04.02  경남도민일보 | webmaster@idomin.com  
민의를 대변하는 선량이 되겠다며 19대 총선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자라면 지역 자생단체의 민생관련 정책질의에 성심성의껏 자신의 소견을 피력하는 것이 상식과 도리에 합당한 반응일 것이다. 가령 큰 국책사업이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규모가 크고 범위가 넓으면 넓을수록 파생되는 부작용도 비례해 커질 수밖에 없다. 직간접으로 그 영향권에 든 주민들이 권익단체를 결성하여 자구책을 도모하던 중 선거를 맞아 후보자들에게 그와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고 답변을 요구하는 것은 유권자 권리를 행사하는 일과 같다.

후보자가 답하기 곤란하거나 싫으면 '노코멘트'라는 수단으로 회피해 나갈 수 있을 터이지만 아울러 유권자를 존중하는 태도가 아니라는 비난까지 피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4대강 사업 낙동강 유역 피해 주민대책위가 김해·밀양·함안·창원·창녕·합천·의령 등 수계 7개 지역 총선후보자 중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그리고 통합진보당 등 3개 정당후보자 19명에게 보낸 공개 질의서 회신 결과는 그같은 단면을 칼로 벤 듯 드러내 준다. 유독 새누리당 후보 5명만 침묵으로 일관한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말하기 곤란한 것인가. 무응답자 중 운하 전도사로 일컫던 후보도 포함돼 어쩌면 말할 입장이 아니라기보다는 아예 상대하지 않겠다는 '소신배짱'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까지 들게 한다. 역내에 창녕함안보가 있어 직접 이해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함안의 새누리당 후보도 소신을 밝히지 않아 질문한 유권자들 체면에 금이 간다. 여당 후보자들의 이런 뒷짐이 낙동강 사업에 따른 친정부적 성향과 무관치 않을 것임을 헤아리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낙동강 유역 피해주민대책위가 후보들에게 낸 질문은 사업 자체에 대한 정책적 판단을 요구한 것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보 설치로 지하수위 상승이나 농지 리모델링 부작용으로 주민 피해가 발등의 불이 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일이며 둔치 농지 문제 역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지만 현재 벌어진 상황은 통틀어 민생문제에 귀착하는 것들이다. 주민들이 오죽하면 생존권을 부르짖으며 후보자에게 실정을 알리려 했을까. 묵묵부답으로 외면하는 것이 능사일 수 없다. 당당하게 현실을 직시함으로써 민의가 왜곡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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