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둑 높이기 사업 승인... "김두관 지사 책임져라"
산청 손항·율현저수지 주민들 항의... "4대강 사업 반대한다더니"
12.04.02 13:13 ㅣ최종 업데이트 12.04.02 13:14  윤성효 (cjnews)

경상남도가 4대강정비사업의 하나인 '둑 높이기 사업'을 승인해줘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경남 산청군 차황면 주민들은 2일 오전 창원 소재 경남도청을 방문해 김두관 지사의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했다.
 
경남도는 지난 3월 28일 '4대강 저수지 둑 높이기 턴키4공구 사업' 가운데 산청 손항저수지와 율현저수지 신설공사를 승인했다. 이 사업은 한국농어촌공사가 사업시행기관이며, 두산중·한진중·흥한건설 등 컨소시엄 업체가 건설을 맡는다. 저수지는 650만 톤 규모다.
 
▲ 경상남도가 4대강사업의 하나인 경남 산청 손항.율현저수시 신설공사를 승인한 가운데, 주민들이 2일 오전 경남도청을 찾아 김두관 경남지사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 윤성효

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경남지역 사업대상지는 모두 11곳인데, 김태호 의원이 경남지사로 있을 때 거창 가북, 함양 서상, 합천 죽전, 거창 웅양, 김해 진례저수지 등 5곳은 사업 승인이 내려졌다.
 
경남도는 그동안 보류했던 산청 손항·율현저수지 신설공사를 이번에 승인한 것이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3년 동안 저수지 신설공사 사업에 반대하며 집회 등을 열어왔다.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경남도 농수산국장이 전결로 승인되었다. 이에 주민들은 4대강사업에 반대·중지 입장을 보이던 김두관 지사가 승인해 준 것으로 보고 반발하고 있다.
 
'4대강 4공구 손항저수지 백지화 대책위'는 이날 오후 경남도청 맞은편 공터에서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앞서 대책위 대표들이 경남도청을 찾아 김두관 지사의 면담을 요청한 것이다.
 
▲ 경상남도가 4대강사업의 하나인 경남 산청 손항.율현저수시 신설공사를 승인한 가운데, 주민들이 2일 오전 경남도청을 찾아 김두관 경남지사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 윤성효

대책위는 이날 낸 자료를 통해 "부당한 4대강사업인 신설 손항저수지 백지화를 위해 3년이란 기나긴 시간을 대항해 왔다"면서 "경남도민이라면 김두관 지사는 4대강사업 반대가 공약이라는 것을 아실 것이다. 김두관 지사는 4대강 반대 공약 파기 책임을 지고 도지사직 사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경남도는 인허가 승인 절차를 공해할 것"과 "경남도 '낙동강특위'는 피해주민 의사자료를 공개하고 실시 설계 자체가 잘못 되었다고 한 실시설계 예비 타당성 자료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이들은 "김두관 지사는 주민 의사를 무시한 경남도 농업정책과 책임자를 문책할 것"과 "4대강사업 손항저수지 인허가 철회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환문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은 "4대강사업 반대는 김두관 지사의 공약이며 약속인데, 그것을 뒤집은 것"이라며 "경남도가 정부에서 하는 4대강사업을 승인한 것이다. 이같은 부당함을 널리 알리고, 김 지사가 속해 있는 민주통합당 중앙당에도 공식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승인은 경남도 농수산국장의 전결로 이루어졌다. 주민들과 계속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 경상남도가 4대강사업의 하나인 경남 산청송항.율현저수시 신설공사를 승인한 가운데, 주민들이 2일 오전 경남도청을 찾아 김두관 경남지사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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