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어이없는 번역, '독재자'를 '강한 지도자'로
뉴스토마토 | 김현우 | 입력 2012.12.07 19:03 | 수정 2012.12.07 19:59
새누리당이 해외 기사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유리한 반향으로 번역해 소개했다. 7일 새누리당은 해외 유명 매체인 '타임지'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강력한 지도자의 딸:역사의 후예'라는 제목으로 커버스토리를 게재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타임지 커버 제목 'The Strongman's Daughter'이다. 'Strongman'이라는 단어의 의미와 해당 기사의 내용에 따르면 '독재자의 딸'이 바른 번역이다. 옥스퍼드 사전에서 'Strongman'은 '협박과 폭력을 사용해 나라를 통치한 지도자'라고 제일 첫줄에 나온다. 두번째 줄에는 '신체적으로 괴장히 강한 남자, 주로 서커스장에서 공연하는 장사'라고 적었다. 또 해당 기사에는 박 후보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칭할 때 '독재자'의 다른 영어 표현 'Dictator'를 사용했다.
새누리당은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도 중간 부분을 뺐다.
새누리당은 영문 기사를 번역하면서 "박 후보는 그 동안 재벌과 기득권층과 친하다고 인식되어 온 새누리당을 바꾸어 일부 보수층의 반발을 무릅쓰고라도 국민 대다수가 요구하는 개혁을 하려고 한다. 그는 최근 중소기업인과 저소득층을 위한 공약들을 내놓았는데 이는 일부에서는 박 후보가 당선되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박 후보는 '정치인이 한 약속은 반드시 시켜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번역했다.
중간에 "그녀는 포퓰리스트 수준의 주장을 하고 있다"는 기사 내용과 정한울씨가 인터뷰에서 "그녀의 후보자로서 새로운 정체성이 과거 긴 시간 동안의 보수적인 정체성과 충동하고 있다"고 말 한 부분은 의도적으로 빠트,렸다.
또 새누리당은 마치 타임지가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기사 내용을 번역했다.
새누리당은 기사 전체의 맥락을 오해할 수밖에 없게끔 자신들에게 유리해보이는 마지막 문장만 소개했다. "앞서가고 있는 박 후보나 추격하고 있는 문후보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유권자들이 (그들이 기억하고 있는) 과거를 잊거나 혹은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은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라는 부분이 그것이다.
마치 유권자들이 박 후보의 과거를 용서하면 새로운 미래가 온다는 것 처럼 읽혀진다. 하지만 기사에서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라는 과거의 부담을 지고 있다고 묘사했다. 즉 기사에서 말하는 '새로운 미래'는 박 후보, 문 후보 누가 당선되더라도 온다는 뜻이다.
이 기사는 박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박 후보의 과거 인식 논란 등 부정적인 부분도 넣으면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또 박 후보와 문 후보가 둘 다 경제민주화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문 후보의 공약이 더 많은 변화를 원하고 있다는 내용도 기사에 들어있다.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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