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5850


조선일보, 하루걸러 ‘바로 잡습니다’ 

100년 맞아 “오보 정정하고 사과하겠다”고 밝힌 후 계속되는 정정보도

정민경 기자 mink@mediatoday.co.kr 승인 2020.03.13 18:31


조선일보의 정정보도가 반복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11일 9일자 신문 ‘코로나 난리 통에…조합원 교육한다고 딸기밭에 간 서울대병원 노조’에 대한 ‘바로 잡습니다’를 공개했다. 조선일보 9일 기자에서 서울대병원 노조가 2월27일과 28일 조합원 교육 일정으로 딸기 따기 체험 행사를 다녀왔고, 오는 13일에도 같은 일정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딸기 체험은 코로나19로 취소된 상태였다.  


이에 조선일보는 “노조 게시판에 올라온 공지문과 일부 조합원이 교육 참가를 위해 공가(公暇)를 냈던 점 등을 근거로 기사를 작성했지만, 사실 확인 결과 노조는 코로나 사태 등의 이유로 일정을 취소하고 온라인 자율 교육으로 변경했기 때문에 바로잡습니다”라며 “서울대병원 노조와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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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11일 '바로 잡습니다'. 

 

이틀 뒤에도 ‘바로 잡습니다’가 또 올라왔다. 9일 자 신문에서 “‘대구 거주자 아니다’ 거짓말… 서울 백병원 뚫렸다”라는 기사에서 확진자 A씨가 보건소에서 코로나 진단 검사를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는데 A씨는 보건소에 가지 않았다.  


조선일보 측은 “최종 확진자 동선 조사 결과 A씨는 보건소에 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바로잡습니다. 방역 당국과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바로 잡습니다’를 내기 전 9일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 속 “이후 한 개인 병원을 방문하고 보건소에서 우한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으려 했으나 이마저도 거부당했다”라는 대목을 “이후 A씨는 마포구 소재 한 내과를 방문한 뒤 약국에 들린 후 딸의 집에 머물렀다”고 수정했다. 보건소 진료 거부 문장을 삭제한 것이다.  


▲조선일보의 13일 '바로 잡습니다'

▲조선일보의 13일 '바로 잡습니다'.

 

또한 해당 기사를 쓴 기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오보임을 시인했다. 4일 후 ‘바로 잡습니다’로 알린 것이다. (관련기사: 백병원 환자 ‘보건소 진료거부’는 조선일보 오보였다)


조선일보의 ‘바로 잡습니다’가 하루 걸러 나오는 이유는 조선일보가 100주년 기획 기사에서 오보를 바로잡고 사과하겠다는 기사를 낸 후 스스로 이를 의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3월4일 지면.

▲조선일보 3월4일 10면. 

 

조선일보는 100주년 하루 전인 지난 4일 1면을 통해 ‘과거의 오류 사과드리고 바로잡습니다’라는 알림을 내고 과거 기사 사과와 함께 “엄격한 원칙에 따른 팩트 체크 분석 기사를 정기적으로 게재해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주장, 뉴스의 사실관계를 밝혀나갈 예정”이라며 “물론 조선일보 기사도 사실 확인의 주요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조선일보 100년 맞아 “과거 오류 사과드린다”


또한 4일 10면에서도 “오보 났을 때 바로 잡는 것이 언론의 정도”라는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인터뷰를 내세워 오보를 냈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퀄리티 페이퍼’(고품격 신문)의 척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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