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캠프 "국정원 직원 확인, 혐의는 부인중"
"文 낙선운동 제보 받고 출동", 국정원 "사실무근, 법적대응"
2012-12-11 23:10:06           

문재인 민주통합당 보측은 11일 국가정보원 직원이 수개월간 포털사이트와 정치관련 홈페이지에 문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여론조작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결과, 현장에 있던 여성 김모씨가 국정원 직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문재인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밤 추가 브리핑을 통해 "저희들이 7시경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 현장에 출동했다. 7시 5분 경찰 1명,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1명, 당 법률지원단 소속 변호사 1명, 이상 3명이 607호의 문을 두드려서 상대방이 문을 열고 나와서 그 안에 세 명이 들어가 상대의 신분을 확인했다"며 "성명을 들었고 그에게 국정원직원이냐고 물었으나 국정원 직원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본인이 국정원 직원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세 사람이 1분 만에 철수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이것이 매우 중대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진술 하나, 즉 국정원 직원이 아니라고 하는 진술만 믿고 철수할 수 없어서 다시 문을 열어줄 것을 요구했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고 대치하고 있는 상태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 대변인은 이어 한시간 뒤 추가 브리핑을 통해 "국가정보원은 처음에는 문제의 인물이 국정원 직원이 아니라고 완강하게 부인하더니 이제는 국정원 직원이라는 점은 인정했다고 한다"며 국정원이 말을 바꿔 국정원 직원임을 시인했다고 전하며, "국정원은 맞지만 그 의혹과 관련된 활동을 한 적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장을 급습하게 된 경위와 관련, "최근 당에는 국가정보원 3차장 산하의 심리정보단이라는 조직이 심리정보국으로 확대 개편되었고 거기에 소속된 요원들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여 문재인 후보의 낙선을 위해서 활동해오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이 제보를 근거로 오늘 의혹의 현장에 민주당은 출동했던 것이다. 경찰과 선관위 직원과 함께 민주당 공명선거감시단이 현장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일 국가정보원이 우리당에 제보된 바처럼 대선에 개입하여 불법선거를 자행하였다면 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국기문란행위"라며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는 과연 국가정보원이 이번 대선에 개입하여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했는지 철저히 수사해서 그 전모를 밝혀야 할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국정원은 이날 밤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측이 주장하는 역삼동 오피스텔은 국정원 직원의 개인거주지"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그러나 "명백한 증거도 없이 개인의 사적공간을 무단 진입해 정치적 댓글 활동 운운한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정보기관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것은 네거티브 흑색선전으로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법적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밤 11시 현재, 4시간째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현장에는 민주당 관계자들이 속속 도착해 경찰에 강제집행을 요구하고 있다. 김부겸, 김현, 유인태, 우원식, 강기정, 진선미, 조정식, 이종걸 의원이 급파됐고 법률지원단 소속 변호사와 당직자들도 계속해서 현장을 지키고 있다. 

경찰과 선관위 직원들은 오후 7시께 3분 가량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가 구두로 신원을 확인했지만 김씨가 "국정원 직원이 아니다"라는 답변만 듣고 별다른 조치 없이 나왔다. 이후 민주당측에서 진술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재차 수사를 요구했고, 경찰과 선관위도 이에 다시 조사를 요청했지만 밤 11시 현재 오피스텔문은 열리지 않고 있다. 

경찰과 선관위측은 계속해서 오피스텔 앞에서 김씨에게 조사에 응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의 강제집행 요구에 대해선 비방 댓글 등 증거가 확보돼야 가능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친오빠가 현장에 오는 즉시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민주당측 사람의 범위를 정해서 확인하겠다"며 "(김씨는) 사실확인에 대해 협조요청을 받고 컴퓨터 등 임의수사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원식 의원은 이와 관련, "박영선 의원을 통해 검찰에 정식으로 수사의뢰를 하겠다"고 밝혔고, 김현 의원은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제보를 오래 전부터 받았고, 10월 29일 국정원 국감에서 질의하기도 했지만 국정원은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계속 제보가 들어와서 정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 사람이 국정원 직원이라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병성,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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