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506211613104?s=tv_news


[뉴있저] '인분 교회' 폭로자 "나는 심각하게 세뇌당했었다"

문정원 입력 2020.05.06. 21:16 수정 2020.05.06. 22:21 


■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해당 교회 前 신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 교회의 신도였던 그리고 어제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증언도 했던 피해자 한 분이 지금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잘 들리십니까?


[인터뷰]


네, 잘 들립니다.


[앵커]


지금은 탈퇴하셨다고 들었습니다마는 해당 교회에서 얼마나 생활하셨습니까?


[인터뷰]


약 5년 정도 다녔습니다.


[앵커]


5년 정도...


[인터뷰]


네.


[앵커]


대개 교회를 다닌다고 하는 것은 가족을 전도하거나 주변 사람들을 전도해서 함께 가게 되는데 그런 분들이 있으셨습니까?


[인터뷰]


가족들과 다 같이 갔었고요. 지금 아직 제가 전도한 아들이 그 교회에 있습니다.


[앵커]


아드님은 아직 그 교회에 그냥 다니고 있고?


[인터뷰]


네.


[앵커]


그런데 저희가 들었던 것 중에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어떤 가혹한 과정, 행동을 거쳐서 상급으로 진급한다는 얘기도 있었고 또한 그것이 심리적인 지배와 통제 속에서 이뤄진다, 이런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좀 집중적으로 얘기를 해 봐주시죠.


[인터뷰]


교회에 대한 호감을 갖고 좋은 마음이 시작되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하나됨입니다. 리더와 하나되고 또 모임과 하나되는 것을 강조하게 되면 하나됨을 중심으로 훈련을 하는데요. 거의 매일 밤 낭송을 2~3시까지 하고 밤에 갑자기 소집해서 행군을 하고 양수리에서 교육회까지 행군을 하고 매맞을 때까지 전도하고 성매매 업소, 모텔촌에서 욕 먹을 때까지 전도하고 잠 안 자고 밥 안 먹고 그런 훈련들을 훈련이라고 했지만 어떻게 보면 길들이기였던 것 같습니다. 가장 극단적으로는 저의 대변을 먹으라는 지시가 있었고 대변을 먹고 음식물 쓰레기통에 들어가서 있었습니다.


[앵커]


인분 얘기에서 한 가지만 여쭤보면 교회의 해명은 아주 유별난 사람이 하나 있어서 그 사람이 심하게 시킨 것 같다, 이런 식의 답변인데. 누구나 해당되는, 거의 모든 사람한테 해당되는 코스입니까, 아니면 특별한 경우였습니까?


[인터뷰]


거의 모든 사람인지는 저는 알지 못하고요. 왕왕 있었었습니다. 선배들한테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고요. 형제들 쪽에서도 그런 사례가 상황있었고 이거 아니면 저거, 대변 아니면 구더기, 이런 식으로 선택지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고요. 자매 쪽은 좀 선택적으로 했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지시를 받았고요. 처음 초에는 대변을 먹은 분을 저희 모임 안에서 리더가 엄청 칭찬을 해서 이것을 고무적으로 장려하는 분위기를 띠었습니다.


[앵커]


또 하나 궁금한 건 정말 이럴 수가 있냐면서. 교회인데 그만두고 나와버린다든가 나는 이런 거 못 합니다라고 이게 안 됩니까?


[인터뷰]


그때 이미 저는 리더가 되고 싶어서 거의 미친 상태였던 것 같고요. 다른 선택지는 생각지 않았고 그 모임에서 리더가 꼭 되고 싶도록 그루밍을 당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리더가 꼭 돼야 하는 것처럼 몰고 갔다는 말씀이신데 리더가 되면 무슨 혜택이 있습니까?


[인터뷰]


리더가 되면 달리 혜택이 있지는 않은데 그것보다는 교회 내에서 권력, 그다음에 명예와 존경심과 사랑을 받는 계층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리더를 늘 선망했었죠. 선망의 대상이 되고 싶도록 다양한 자극을 받았고 그것이 가장 예수님과 닮은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저도 그렇게 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코스를 통과해서 리더가 되면 그때는 맞는다든가 아니면 인분을 먹으라, 그런 건 없어지기는 하겠군요.


[인터뷰]


그때는 그런 건 있지는 않은데 상부 리더 지시에 뺑뺑이를 돌거나 이런 것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5년간 나름대로 착실히 코스를 밟아나가셨는데 그때까지도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어떤 그루밍 상태에 있었다고 생각하셨는데 어떤 계기로 탈퇴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셨나요?


[인터뷰]


일단 남편이 리더였는데 나가자고 해서 나왔고요. 그것에 제가 동의했던 이유는 그 목사를 존경한다고 생각했지만 숭배하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과도한 목사 숭배가 우려되었고 제 머리에 일어났던 건 저를 인도했던 인도자가 제 눈 앞에서 쓰러졌고 또 그분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객관적으로 봤고 그 이후에 반성 없는 모임에 놀랐고. 내가 이렇게 가는 게 맞나는 회의가 들었던 지점이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대개 교회에서는 10분의 1이라고 하는, 수입의 10분의 1을 내는 십일조라는 헌금이 있습니다마는 이 교회는 그거와는 달리 내 수입의 몇십 퍼센트는 낸다, 이렇게 미리 약속을 받는다고 했는데 재산상으로는 어떤 피해가 있으셨습니까?


[인터뷰]


저는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재산상의 큰 피해라기보다 저도 나름 조금 무리를 해서 대출을 받아서 조금씩은 했었는데 문제는 여기의 80% 이상이 청년입니다. 청년들은 10의 1조를 내기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10의 3, 그다음에 첫 월급 다 내기, 이런 것들을 리더 앞에서 작성을 하고 실제로 굉장히 무리해서 하고 있고요. 그 외에 교회에서는 계속 벌금을 걷기 때문에 청년들이 굉장히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튼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이제는 모이셔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는데 교회는 또 그런 것은 사실과 전혀 다른 얘기들이라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행동하실 계획이십니까?


[인터뷰]


저는 일단 쓰러지신 제 인도자 분이 정말 마음껏, 그 마음이 해소될 때까지 사과를 받고 싶고요. 그에 대한 법의 처벌이 있기를 호소할 거고요. 거기에 있던 모든 분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 안에서 아직 아픈 것을 모르는 것이고 나와서도 여전히 본인 탓이라고 여기는 분들을 돕고 싶고요. 저도 제가 피해자라는 걸 최근에 자각했습니다. 어떻게든 아들을 데려오겠다는 것만 중심이 있었는데 제가 너무 아팠구나, 내 탓이 아니었구나를 이제 알았기 때문에 그런 분들을 도울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얘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음의 치유 빨리 이뤄지기를 저희가 바라겠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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