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댓글알바단' 윤정훈 목사 당원 대상 SNS 활용법 교육했다
[단독] SNS미디어본부장... 트위터 RT 실적 새누리당에 수시로 보고
12.12.14 11:42 l 최종 업데이트 12.12.14 14:59 l 박소희(sost)

▲  불법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윤아무개 박근혜 캠프 SNS미디어본부장의 트위터 프로필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14일 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한 윤정훈 박근혜 캠프 SNS미디어본부장(목사)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후보 선거운동을 적극 펼친 인물이었다. 그는 올해 11월 6일에는 새누리당 전북도당 당원을 대상으로 SNS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윤 본부장은 2011년 11월 6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나는 꼼수다(아래 나꼼수)>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중단을 위해 애플 본사에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며 경찰 수사 자료 등 협조를 받을 예정"이라면서 "필요하면 국내·미국 변호사의 도움도 받겠다"는 글을 올렸다.

당시 언론은 윤 본부장의 이런 활동을 '나경원 지지목사가 나꼼수 폐지운동을 주장'고 소개했다. 윤 본부장은 실제로 그해 10월 30일 "제가 선거 트윗에서 나경원 지지자 중 2위를 했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월 <크리스천 투데이>에 기고한 글에서도 "나꼼수를 방송하는 진정한 목적은 정권교체를 위한 정치 선동"이라며 애플의 <나꼼수> 팟캐스트 삭제가 가능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리트윗(RT) 실적 새누리당에 보고... 당원에게 'SNS 활용법' 강의하기도

▲  불법선거운동혐의로 고발당한 윤정훈 박근혜 캠프 SNS미디어본부장이 지난 11월 새누리당 전북도당 당원들에게 SNS활용법 강의를 했다는 소식을 알리는 새누리당 전북도당 홈페이지 글. ⓒ 새누리당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현장조사를 받을 때 "새누리당과 관계없다"던 그의 주장 역시 사실과 달랐다. 14일 선관위에 따르면, 윤정훈 본부장은 직원들이 리트윗(RT)한 활동 실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위한 가계부채특별위원회 SNS활동보고서' 형식으로 작성해 안상수 새누리당 가계부채특별위원회 위원장에게 수시로 보고했다. 

선관위는 "윤 본부장이 직원 7명과 함께 작업하고 있던 서울시 영등포구 한 사무실 임차 비용은 박 후보 선대위 국정홍보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이 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윤 본부장 등 이들은 박 후보를 홍보하는 글을 트위터에 게시했을 뿐 아니라 새누리당 선대위 조직총괄부로부터 후보 명의 임명장 700~800여 매를 전달받아 우편 발송하는 등 선거운동을 해왔다.

하지만 윤 본부장은 13일 오후 10시 37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선관위에) SNS 개인사업자로 개인 트위터에 예전부터 하던 대로 글을 올린 것이라 문제가 없고, 새누리당과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며 선거법 위반 혐의를 부인했다. 또 "선관위 직원이 아닌 제보자가 현장조사 과정을 촬영했는데 제보자가 동영상 촬영하는 걸 제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윤정훈 박근혜캠프 SNS미디어본부장이 지난 5월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에 출연한 모습. ⓒ tvN

그는 14일 오후 12시 39분 또 한번 트위터에 "저와 관련 기사에 몇 가지 사실관계가 틀린 점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은 해명하겠다"며 "안철수 (전 예비후보가) 네거티브하지 말라고 했는데 네거티브가 작렬하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두 시간 뒤에는 "제 이슈 때문에 민주당의 국정원(댓글 공작)건과 새누리당-신천지 연관 건이 다 실패했다고 한다"며 "민주당에 좀 미안하다, 네거티브는 그만"이라고도 썼다. 

<오마이뉴스> 확인 결과, 윤 본부장은 새누리당 당원을 대상으로 SNS 활용법 강의도 진행했다. 새누리당 전북도당은 11월 6일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오늘 전북도당 회의실에서 윤아무개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님께서 SNS활용법에 대해 강의해주셨다"는 글을 올렸다.

그런데 윤 본부장은 지난 10월 <위키트리>와 한 인터뷰에서 '친새누리당성향 트위터 글을 올리는 아르바이트생(일명 십알단)' 실체를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 봇(bot)을 돌리는 실체를 알고 있지만 공개할 순 없다"며 "트위터 알바를 운용한 적 없고, 저 또한 피해자"라고 말했다.

한편, 윤 본부장은 지난 5월 2일 방송된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에 출연했을 때 "광우병이 더 더러운 것이냐, 동성애가 더 더러운 것이냐" "우리나라는 동성애 청정국이었다" 등 동성애자를 겨냥한 비난을 쏟아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  서울 여의도 한 오피스텔 미등록 선거 사무실에 박 후보가 임명한 것으로 돼 있는 임명장이 책상 위에 놓여있는 모습(위)과 사무실 내부 모습. ⓒ 연합뉴스


서울시선관위, SNS 활동 유사기관 선거법 위반혐의로 고발

□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는 2012. 12. 19. 실시하는 제18대 대통령선거와 관련하여 12월 13일(목) 적발된 SNS 활동 유사기관에 대하여 조사한 결과, 「공직선거법」 85▪87▪89▪230조를 위반한 혐의로 ○○○를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금일 중 고발하기로 하였다. 

□ 서울시선관위는 특별기동조사팀 19명을 투입하여 유사기관의 혐의가 있는 증거물품 51종을 수거하는 한편, 위반혐의자 ○○○ 외 7명을 임의동행하여 어젯밤 밤샘 조사를 통해 다음과 같은 위법사실을 확인했다. 

※ 수거물품 주요목록 : □□□당 대통령후보 ○○○ 명의의 임명장 2박스, □□□당 입당원서, ○○○ 후보 일정, ○○○후보를 위한 SNS 미디어본부 활동상황 보고서, 컴퓨터 8대, 노트북 1대 등 51종 

❍ ○○○은 소셜미디어 대표자로서 □□□당 SNS 컨설팅 업무를 주로 맡아오던 사람이며, 현재 ○○○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국정홍보대책 위원회 총괄팀장 겸 국민편익위원회 SNS미디어 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 2012. 9월말경부터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모 오피스텔에 소셜미디어 회사를 차려놓고 직원 7명을 고용하여 ○○○ 후보에게 유리하고 ○○○ 후보에게 불리한 글을 트위터에 게시하고 리트윗 하는 등의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하였으며, 
- ○○○ 후보 선대위 조직총괄부로부터 □□□당 ○○○ 후보 명의의 임명장 700~800여매를 전달받아 우편 발송하는 등 ○○○ 후보를 위한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 ○○○는 직원들이 리트윗한 활동실적을 '○○○ 대통령 후보를 위한 가계부채특별위원회 SNS 활동보고서' 형식으로 작성하여 □□□당 가계부채특별위원회 위원장에게 수시로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고, 
직원들에게는 현재까지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으나 직원 1명에게는 월 150만원~200만원을 선거일 후에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혀진 것으로 보아 나머지 직원에게도 이와 비슷하게 급여를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며, 사무실 임차비용은 ○○○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국정홍보대책위원회 위원장 ○○○과 수석부위원장 ○○○이 부담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일부 구체적인 사실을 밝히지 못한 부분이 있어 이를 신속하게 밝히기 위하여 검찰에 고발하기로 하였음.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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