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박근혜는 독재자의 딸”
“민주주의 위기의식 결여”… “독재 회귀에 대한 경고가 없다”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  입력 : 2012-12-18  16:23:30   노출 : 2012.12.18  17:07:50

미국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독재자의 딸'이라고 표현하며 한국인의 민주주의 의식을 지적했다.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한국의 놀라울 만큼 조용한 대선'이라는 사설을 통해 "이번 대선 캠페인에 결여된 것은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위기의식"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특히 독재자의 딸인 박 후보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을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박 후보는 1960~1970년대 한국을 통치했던 군 출신 독재자 박정희의 딸"이라며 "이전 선거에선 적어도 한 명의 후보는 박 후보가 당선되면 나라가 다시 독재로 회귀할 거라 경고했었다"라고 전했다. 
 
▲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 사설을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 인식에 대해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캡처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어 "한국인들은 이번 선거에서 누구를 뽑든 5년 후엔 물러날 것이고, 그때 또 새로운 인물을 뽑으면 된다는 식으로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후보도 정책 공약도 아닌 국민들의 이런 의식 변화가 놀라울 뿐"이라고 꼬집었다.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박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모두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집권당의 박 후보나 중도 좌파인 문 후보 모두 오랫동안 한국 경제성장의 중추 역할을 해 온 재벌을 단속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신뢰할 만한 대안으로서의 비전은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의 보호주의 무역정책에 대해서도 신랄한 비판을 이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전 정부들이 추진한 한미 FTA와 한EU FTA가 한국 경제를 촉진시킬 것이라며 이로 인해 "재벌이 독점하는 현 경제 모델에서 피해를 보는 국내 기업들에게는 보다 많은 기회가 열리는 활기찬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박 후보를 '독재자인 딸'이라고 소개했고,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 정책으로 인해 이번 대선에서 '경제민주화'가 주목받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통신사인 로이터는 한국의 고시촌에서 젊은 유권자를 만나 "박 후보를 지지하는 후보를 만나지 못했다"며 젊은층은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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