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합 "朴정부, 4대강 찬동인사에게 훈장을 주다니"
우효섭 건설기술연구원장에게 국민훈장 동백장 수여
2013-03-22 14:13:44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22일 세계 물의날 기념식에서 4대강 찬동인사로 꼽힌 우효섭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한 것과 관련, 환경운동연합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환경단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4대강사업 재조사 방침을 밝히자 적극 환영했으나, 4대강 찬동인사를 환경부차관에 임명한 데 이어 또다른 찬동인사에게 훈장을 주자 사이가 급속히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환경연합은 논평을 통해 "우 원장은 그동안 4대강사업을 앞장서서 추진한 대표적인 4대강사업 찬동인사로, 과연 박근혜 정부가 4대강사업을 제대로 평가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매우 의심스럽다"며 "우 원장은 한국수자원학회 회장과 한국건기연 원장으로 재임하면서 4대강사업에 대해 다수의 찬동발언을 이어왔다"며 우 원장의 문제 발언을 열거했다.

환경연합에 따르면, 우 원장은 2010년 6월 29일 4대강 지천에서 일어난 역행침식에 대해 "자연스럽게 침식되다가 어느 정도 균형이 맞으면 멈추는 것으로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1년 5월 11일에는 4대강공사 중 송수관로 파열로 56만 명의 경남도 주민들이 단수로 고통 받은 구미취수장 사태에 대해 "더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는 또 제 2의 4대강사업인 지류지천사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추진 입장을 밝혀, 환경연합은 그를 ‘4대강 찬동인사 A급 전문가’로 발표한 바 있다.

환경연합은 "4대강사업이 총체적 부실로 드러난 지금, 4대강사업을 앞장서서 추진해온 당사자에게 대통령의 국민훈장 수여는 어불성설"이라며 "수여의 이유가 수질개선과 상수원 확보 등 물 관리에 기여했다는 공로의 인정이라는 것은 더더욱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환경연합은 "새 정부가 나서 4대강사업에 대해 검증하겠다는 시점에 아직도 4대강사업을 찬양하고 잘 된 사업으로 선전하겠다는 것인가. 4대강을 망친 사람에게 수질을 개선하고 물 관리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과연 옳은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지금은 4대강사업에 앞장선 정치인과 전문가들, 사회인사들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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