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 주진우 “재갈 물리는 슬픈 현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입력 : 2013-04-05 10:48:09ㅣ수정 : 2013-04-05 10:48:09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패널이던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5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피소된 주 기자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5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주 기자는 “기자는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사명과 소명으로 갖고 있다”면서 “나라를 위해 하는 일인데 이렇게 재갈을 물리는 게 슬픈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잘못한 게 없다”면서 “권력을 잡았다고 너무 밀어붙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취재는 사회 보탬이 되기 위해 하는 것인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주 기자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대선 전 나꼼수에서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를 해결하려고 1억5000만원짜리 굿판을 벌였다”고 주장한 원정 스님 인터뷰를 내보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새누리당으로부터 고발당했다.
또 박 대통령의 동생 지만씨가 5촌 조카들의 살인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해 박씨로부터 고소당했다. ‘십알단’(십자군 알바단)의 핵심으로 지목한 윤모 목사와 변희재 주간 미디어워치 대표의 연루설을 제기해 변씨로부터 고소당하기도 했다.
앞서 주 기자는 지난해 대선 직후 유럽으로 출국한 뒤 지난달 31일 귀국했다.
주 기자는 8일에도 검찰에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최성남 부장검사)는 국가정보원이 ‘십알단’의 국정원 연루설을 제기한 주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부산저축은행 측 로비스트 박태규씨가 2010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무렵 박 대통령을 만났다고 주장해 박 대통령으로부터 고소당한 사건과 관련해서도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문찬석 부장검사)가 10일 주 기자에게 출석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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