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수질 오염, 식수원 낙동강 안전도 위협
앞산꼭지 2013/04/04 07:21

대구의 젓줄인 금호강의 오염 상태가 심각합니다. 과거 산업화시절에 비해 그 정도가 많이 양호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악취가 나고 오물의 부유 상태가 심각한 곳이 적지 않습니다.

더구나 조류와 대장균이 득실거리는 금호강의 ‘썩은’ 강물이 낙동강으로 그대로 흘러들어 식수원 낙동강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금호강의 오염 실태가 얼마나 심각하면 지난 4월 1일 <매일신문>은 이를 일면 머릿기사로 보도하기까지 했습니다. 매일신문은 지난 60개월 간(5년)의 국립환경과학원의 자료를 입수해, 수질오염의 기준이 되는 클로로필-a 농도를 바탕으로 금호강의 오염실태를 전하면서 “금호강 오염은 위험수준, 조류경보제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금호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화원유원지 부근 강변의 모습니다. 하천이라 할 수가 없는 상태다.

금호강에서 특히 오염이 심각한 구간은 동구 아양교에서 달서구 강창교에 이르는 구간입니다. 호수와 한강, 낙동강 일부 지점에서 현재 적용중인 ‘조류경보제’를 기준을 적용하면, 이들 구간에서는 지난 60개월 동안, 무려 25개월에서 50개월 동안을 주의보와 경보 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 사실상 심각한 오염상태에 이르렀던 것이 환경부가 측정한 수치상으로도 증명이 되고 있는 상태인 것입니다.
 
2013년 2월말 현재에도 강창교의 클로로필-a 농도는 22.2㎎/㎥이고, 총대장균군수는 환경기준인 5천(군수/100mL)의 2배인 1만50(군수/100mL)(1월 23일 기준)까지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이는 2급수 기준인 1천(군수/100mL)의 10배에 이르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마치 조류와 대장균의 양식장이 된 셈인 것입니다.
 
금호강 오염 실태를 고발한 4월 1일자 <매일신문> 보도

금호강은 한때 수달이 서식한다며 대구시가 그렇게 자랑하던 하천이었습니다. 그런 금호강의 수질이 지금은 왜 이토록 악화일로에 있는 것일까요?

1664억 투입한 금호강 생태하천조성사업, 무엇을 했나?
 
더군다나 금호강은 낙동강의 핵심지류인지라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편입돼 2010년부터 2년여의 사업기간 동안 총사업비 1천664억원을 투입해 소위‘금호강 생태하천조성사업’도 진행한 하천인데 말입니다.
 
국토부가 말하는 생태하천조성사업의 골격은 준설과 자전거도로 정비, 콘크리트블럭으로 제방을 보강하는 것 등입니다. 즉 4대강사업 식의 인공의 하천정비사업인 것입니다. 국토부의 그것에는 ‘생태하천’은 사라지고 오로지 인공의 하천만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낙동강이 그런 것처럼 금호강의 수질와 생태환경은 현재 더욱 악화일로일수밖에 없는 것이고, 역시 4대강사업처럼 국고만 탕진한 꼴인 것입니다.
 
금호강의 수질오염이 심각한 것은 비점오염원들이 아무런 방비도 없이 하천으로 흘러들어오는데도 금호강은 여러 개의 보들로 물길이 막혀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시궁창처럼 변해버린 배수로. 정화처리 되지 않은 오물들이 그대로 금호강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위 배수로의 비점오염원들이 금호강으로 바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또 하류의 세천교에서 강창교까지의 구간이 특히 심각한 것은 비산염색공단을 통과해오는 달서천의 영향에다 하류 낙동강이 4대강보로 물길이 막혀 있기 때문입니다. 즉 강물이 정체되면 조류가 번성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금호강에서도 여지없이 확인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금호강에서 조류와 대장균 들끓는 원인을 제거해주면 될 것입니다. 강물의 정체는 조류 번성의 최적의 요건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강물을 강답게 흘러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즉 보를 하나 하나 제거해 강물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면서 자정작용을 발휘할 수 있는 생태적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것입니다. 실지로 도심을 통과하는 금호강에서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닌데 보가 왜 꼭 필요한 이유도 알 길이 없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강의 모습이란 말인가?

4대강식 지천공사 지양하고, 강은 흐르게 해야 한다
 
진정한 생태하천은 정체돼 있는 강을 흐르는 강으로 회복시켜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공의 구조물을 들어내고 강에 그들의 영역을 더 많이 되돌려 주는 일일 것입니다. 즉 인공을 걷어내고 자연을 복원시켜내는 일입니다. 그러면 저절로 생태하천이 조성됩니다. 비용도 많이 안 든구요. 이 쉬운 길을 놔두고 1,660억이나 들여 4대강사업 식의 인공의 강을 만들어놨느니 통탄할 노릇인 것이지요.
 
1,500만 경상도민의 식수원 낙동강의 안전을 위해서도 금호강의 수질회복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러니 대구시와 국토부는 지금부터라도 정신차리고 금호강의 수질개선을 위해 진실로 노력해야 합니다. 그 길의 가장 급선무는 기존의 보를 터주는 것에서부터 시작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루빨리 조류경보제를 도입해서 상시적인 수질관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달성보로 막힌 낙동강도 부유물이 둥둥 떠다니는 것이 수질 상태가 심각하다.

모두에 밝힌 대로 금호강은 대구의 젖줄이자 상징입니다. 대구의 젖줄이자 상징이 조류와 대장균과 각종 부유물로 득실거리고, 물길이 막히고, 콘크리트 블럭로 덮어씌운 인공의 강이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아울러 국토부가 추진하려는 지천사업이 금호강과 같은 식이라면 이는 지천을 망치는 공사임을 금호상을 사례는 똑똑히 보여줍니다. 그러니 지금 지자체마다 벌이고 있는 4대강식 지천사업은 지양돼야 할 것이고, 추가계획은 철회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반도의 강들이 자연의 강으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진정한 생태적 강으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그래서 시민이 자주 찾고 또 자랑하는 하천으로 거듭나길 바라 봅니다. 국토부와 지자체의 '생태적 각성'을 희망해봅니다. 

● 수치로 보는 금호강의 심각한 오염 상황
 
금호강의 지난 5년간(60개월) 클로로필-a 수치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강창교는 2008~2012년 83.3%인 50개월이 조류주의보 발령 기준인 15㎎/㎥을 넘은 가운데 주의보(15~24㎎/㎥) 수준이 10개월, 경보(25~99㎎/㎥) 수준이 35개월, 대발생(100㎎/㎥이상) 수준이 5개월이나 됐다. 월 평균 최고수치가 157.8㎎/㎥까지 올라간 달도 있다.
 
팔달교 역시 같은 기간 83.3%인 50개월(주의보 21개월, 경보 29개월)이, 무태교(북구 산격동)는 73.3%인 44개월(주의보 15, 경보 28, 대발생 1)이, 아양교(동구 효목동)는 41.6%인 25개월(주의보 14, 경보 10, 대발생 1)이 각각 클로로필-a 수치 15㎎/㎥ 이상을 기록했다.
 
이처럼 금호강에서 조류가 과도하게 번식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높은 총인(T-P)의 농도를 들 수 있다. 같은 기간(60개월) 조류의 먹이가 되는 영양염류 중 하나인 총인의 수치가 높게 나왔다. 강창교는 50%인 30개월(최고수치 0.901㎎/L)이, 팔달교는 26.6%인 16개월(최고수치 0.787㎎/L)이 총인의 환경기준인 0.5㎎/L를 넘어섰다.
 
금호강은 대장균 문제도 심각했다. 지난 60개월(2008~2012년) 동안 팔달교 인근의 금호강은 총대장균군수가 환경기준(5천 군수/100mL이상)을 넘어선 달이 30%인 13개월이나 됐고, 기준치의 3배에 가까운 1만 4천 군수/100mL를 기록한 달도 있었다. 무태교는 10%인 6개월(최고수치 1만2천 군수/100mL)이, 강창교는 8.3%인 5개월(최고수치 1만4천456 군수/100mL)이 환경기준을 넘어선 총대장균군수를 보였다. ( 자료 –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매일신문> 발췌)
 
수질기준 용어 정리 

※ 클로로필-a : 남조류, 녹조류, 규조류 및 편모조류 등 모든 조류 세포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엽록소로 물속에 존재하는 모든 조류의 농도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 조류경보제(클로로필-a 농도 기준) : 조류주의보 15㎎/㎥ ~ 25㎎/㎥, 조류경보 25㎎/㎥ ~ 100㎎/㎥, 조류대발생 100㎎/㎥ 이상
 
※ 수질예보제 : 관심 단계 70㎎/㎥ 이상, ‘주의’가 105㎎/㎥ 이상, ‘경계’가 140㎎/㎥ 이상, ‘심각’이 175㎎/㎥ 이상.
 
※ 조류경보제는 1998년 상수원 보호를 위해 팔당호, 대청호 등 호소(호수와 늪)의 조류번성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후 환경부는 2006년부터 강동대교~잠실대교 5곳과 잠실대표~행주대교 5곳 등 한강 10곳에 조류경보제를 도입했고, 올해 2월부터는 낙동강 3곳(칠곡보 상류 22km, 강정고령보 상류 7km, 창녕함안보 상류 12km 지점)에서 시범 적용하고 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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