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총장 때문에…교통정리 안 되는 한국교통대
기사등록 일시 [2013-05-02 10:16:28]


【충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한국교통대의 제6대 총장 선출을 둘러싼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계 당국의 '교통정리'가 시급해 보인다.

2일 이 대학 등에 따르면 총장 후보로 나섰던 A교수는 지난달 26일 '총장 추천 및 임용 제청 행위 집행정지 가처분'을 청주지법 충주지원에 신청했다. 그는 총장임용추천위원회(총추위) 위원이 단과대학 별로 안배되지 않은 점, 총추위에 직원이 한 명도 참여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원천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교통대는 올해 초부터 총추위 구성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직원 위원 비율 확대를 요구하던 직원 단체는 교수회 측과 대립하다 지난 2월17일 총추위 불참을 선언했다. 이번 총장 선출은 직원 전원이 빠진 채 진행됐다. 교수들이 총추위 운영 주도권을 잡았지만 이번에는 교수회가 자중지란을 겪는 모습이다. 보다 못한 교과부도 이 대학에 진상을 조사해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대학본부는 조사위원회를 꾸려 제기된 의혹에 대한 조사를 한 뒤 결과를 교과부에 보고할 방침이다.

문제는 내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내우외환이다.

권도엽(60) 전 국토해양부 장관을 차기 총장 1순위 후보로 선출한 것을 두고 민주당은 "4대강 부실을 덮는 데 급급했고 KTX민영화를 추진했던 권 전 장관은 부적격자"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정 권력을 비호하기 위해 국가기관을 동원해 온 인사를 교통대 총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인사 참사'가 되풀이되는 것"이라며 두 눈을 부릅뜨고 있다. 철도노조 역시 "한국 교통 정책을 이끌고 갈 인재를 양성하는 곳의 총장으로 부적격하다"면서 "철도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놨다. 

교과부는 총추위가 추천한 후보에 대한 검증을 거쳐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교과부가 진상조사를 요구한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교과부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한다고 해도 권 전 장관 임명에 반기를 들고 나선 야당 등 예전에 없던 돌발 변수를 놓고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2개월 이내에 이뤄졌던 총장 임명은 그 시기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법원이 A교수의 가처분을 받아들인다면 총장이 없는 상황은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이 대학의 한 관계자는 "총장 자리가 공석이어서 업무 추진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면서 "총장 추천 과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고 해도 6월 이후에야 총장 임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학 총추위는 지난달 17일 위원 43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23표를 얻은 권 전 장관을 1순위 후보로, 20표를 획득한 박준훈(56) 제어계측공학과 교수를 2순위 후보로 선출했다.

bclee@newsis.com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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