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portal.nrich.go.kr/kor/archeologyUsrView.do?menuIdx=799&idx=7568
성자산산성(延吉 城子山山城)
중국 길림성 연길시(延吉市)에서 동쪽으로 10㎞ 떨어진 지금의 도문시(圖們市) 장안진(長安鎭) 마발촌 산성리둔 서쪽 성자산에 있다. 성자산은 말발굽모양의 지세를 이룬 산으로 주위에는 산봉우리들이 높이 솟아있고 중심부는 움푹 들어갔다. 주봉은 서북쪽에 있는데 그 높이는 390m이고 동쪽과 북쪽에는 골짜기가 있고 골짜기에는 개울이 있다. 두 줄기의 개울은 산성을 3개의 대지로 갈라놓고 있다. 주봉을 제외하고 또 2개의 산봉우리가 있는데 이 산봉우리들은 산성 안쪽을 4개의 느슨한 경사지로 갈라놓았다. 부르하통하가 성자산의 남쪽, 동쪽, 북쪽의 산기슭을 감돌아 흐르고 해란강이 성자산의 동남쪽으로부터 서북쪽으로 흘러 부르하통하에 들어가며, 장도철도가 성자산 기슭에서 부르하통하를 따라 뻗어있다. 서쪽은 완만한 경사의 언덕과 이어지고 북쪽에는 협곡이 있다.
성자산산성은 험준한 성자산 위에 축조되어 있는데 성벽은 돌로 쌓았고 성벽 위에는 흙을 덮었다. 산성은 불규칙한 타원형을 이루고 성벽의 둘레는 4,454m, 성벽기초의 너비는 5∼7m, 높이는 1∼3m이다. 산성의 동쪽, 북·서·동남쪽에는 각기 문지가 하나씩 있고, 동·북·서문지에는 옹성의 흔적이 있다. 동문과 북문은 골짜기 어귀에 위치하고 있어 중요한 통로였으므로 방비가 엄하였을 것이다.
성 안에 4개소의 경사지와 3개소의 대지에는 기와편과 토기편이 산재하는데 주로 고구려, 발해, 요, 금 시기의 유물이다. 중심부 대지상에 궁전지가 있는데 이것은 요, 금대의 유적으로 추정되고 있다. 궁전에서 동남쪽으로 약 200m 떨어진 평지에 고구려의 무늬 있는 암키와가 많이 산포되어 있다. 그 부근에서 또 양각의 원형주좌가 새겨진 주초석, 다듬이돌, 손잡이 달린 한대(漢代)의 단지 등 유물이 발견되었는데 모두 고구려의 특징을 잘 갖추고 있다. 성안에서 수습된 유물 중에는 발해, 요, 금대의 유물이 가장 많고, 고구려의 것은 많지 않다.
성자산산성에서 동남쪽으로 약 1.5㎞ 떨어진 곳에 하룡고성(下龍古城)이라 하는 평지성이 있다 이 성은 약간 마름모꼴인데 둘레가 984m이고, 남쪽 성벽 중부에 옹성이 하나 있다. 성벽은 흙을 다져 판축을 하였다. 성안과 성벽의 흙에 격자문, 승문이 새겨진 암키와가 섞여 있는데, 성자산산성에서 발견되는 암키와와 같은 것이다. 이 밖에 발해·요·금 시기의 유물도 발견된다. 산세에 따라 돌로 성벽을 쌓은 점과 고구려의 기와가 발굴되고 인근에 평지성이 있은 점은 훈춘의 살기성과 같은 형태로서 고구려 성곽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이며, 이후 금나라 말기에 연변지역을 중심으로 세운 동하국의 남경으로 이용되었다는 설도 있다.(박상일)
참고문헌
연변문화유물략편(연변인민출판사, 1989),
高句麗·渤海古城址硏究匯編(王禹浪·王寵北編著, 哈浜出版社,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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