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위기 처한 탐사기자”…프랑스 유력지도 주진우 보도
‘렉스프레스’ 지 “언론자유 우려 신호”…주진우 “못 돌아올수도”
문용필 기자  |  balnews21@gmail.com  승인 2013.05.14  10:47:06  수정 2013.05.14  11:08:26
지난 대선 기간 중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주진우 <시사인> 기자에 대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프랑스의 유력 주간지 ‘렉스프레스’(L’express)가 관련 소식을 비교적 상세하게 전했다. 앞서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도 12일(현지시간) ‘한국, 명예훼손 혐의로 언론인 구속 검토’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관련기사).

김용민 ‘국민TV’ PD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프랑스 시사주간지 L'express가 주진우 기자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전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해당 기사의 번역문을 게재했다. 해당기사의 제목은 “한국:탐사 저널리스트 구속 위기에 처하다”(Coree du sud: un journaliste d'investigation menace de prison)이며 지난 13일 인터넷 판에 게재됐다.

▲ (사진=L'express지 홈페이지 화면 캡쳐)

김 PD가 게재한 번역문에 따르면 ‘렉스프레스’는 “한국 탐사 저널리즘 스타 중 한 명인 주진우 기자가 내일 당장 감옥에 던져질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는 지난 2월 새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바 있는 이 서양식 의회제 민주주의(국가) 내에서 언론의 자유가 우려된다는 하나의 신호”라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에서 언론의 자유는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에 이미 타격을 받았다. 2월에 박근혜가 정권을 잡은 이후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는 듯. 오히려 반대”라며 “유명 탐사보도 기자 주진우가 검찰의 요구에 따라 당장 14일부터 감옥에 집어던져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주 기자에 대해 “주간 <시사인> 탐사기자이자 인기높은 풍자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스타”라며 “명예훼손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소송에 걸려 있다”고 설명했다.

‘렉스프레스’는 “고발 내용에 따르면 대선이 있기 몇 주 전 주기자는 ‘당선을 막으려는 목적으로’ 이후 대통령이 된 장본인의 남동생에 관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주 기자가 제기한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 의혹의 내용을 전했다.

이 매체는 “비판을 억제하는데 명예훼손은 매우 편리한 것인 듯”이라며 “정치인은 물론 기업인들이 자기들에게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사람이 있다면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게 해준다. 이명박 정권 때 이 명예훼손 혐의의 피해자로서 블로거 및 탐사기자들이 여럿있다”고 보도했다. ‘렉스프레스’는 정봉주 전 의원을 그 예로 들기도 했다.

‘렉스프레스’는 “문제는 한국에서 이런 일이 흔히 발생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특별보고자인 ONU(유엔의 프랑스식 표현)의 프랭크 라뤼가 한국에서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염려를 보고하기도 했다”며 “주 기자는 또한 국경없는 기자회의 응원도 받고 있는바이다”라고 전했다.

‘나는 꼼수다’의 자매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꼽사리다’를 진행했던 우석훈 박사도 13일 자신의 블로그에 ‘엑스프레스지, 주진우 기사 간단 요약’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기사를 간략히 번역한 글을 올렸다. 우 박사는 파리 10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진우 구하기’에 언론인들도 나섰다. 주 기자의 구속을 바라지 않는다는 내용의 탄원서에 여러 언론인들이 동참하고 있는 것. ‘go발뉴스’ 편집국 기자들도 전원 참여한 상황이다.

탄원서에는 “기자가 최고 권력의 측근과 관련된 내용의 취재활동이 문제된 사건에서 ‘수사단계’에서 ‘구속’된다는 것은, 불구속 수사의 원칙이라는 법적인 논의를 차치하고서라도, 오늘도 현장에서 뛰고 있는 많은 동료 언론인들에게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위협적인 사건”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실제, 사회의 부조리를 밝히고 부패한 권력의 실상을 쫓고 있는 많은 기자들은 직간접적으로 신변에 위협을 받거나 실제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때로는 실체적 위험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억압하는 기제로 작용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스스로 움츠러드는 이상, 더 이상의 자유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 언론의 자유이고, 표현의 자유”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언론인들은 “주진우 기자는 충분한 소명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 만일 스스로의 부족함이 드러나면 마땅히 그 책임을 지고 반성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부디, 현직기자의 “수사 중 구속”이라는 사상초유의 사건으로 언로(言路)가 위축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 모든 사정을 혜량하셔서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당사자’인 주 기자는 14일 자신의 트위터(@jinu20)에 “봄입니다. 밤입니다. 봄날엔 놀아야 하는데, 봄밤엔 걸어야 하는데...어떠세요? 저는 오늘 법원에 갑니다. 그리고 못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시대가 그렇습니다. 어쩔 수 없죠. 걱정 마세요. 잘 다녀 오겠습니다. 금 같은 봄 되세요. 꾸벅”이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김용민 PD는 이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자신과 주 기자, 그리고 ‘나꼼수’의 또다른 멤버인 정봉주 전 의원이 나란히 앉아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 ⓒ 김용민 '국민TV' PD 트위터(@funronga)




Posted by civ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