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legacy/legacy_general/L529221.html


땅이름/ 양맥, 고구려현 ①

등록 :2004-04-22 00:00


태자였던 도절과 해명이 허망하게 숨진 뒤, 서기 14년 유리왕은 무휼(武恤)을 태자로 삼았다. 이 해, 유리왕의 명을 받은 조이와 마리, 두 장군은 2만의 군대로 서쪽의 양맥(梁貊)을 치고, 나아가 현도군의 고구려현(高句麗縣/高句驪縣)을 쳐서 나라 땅으로 만들었다.


한서 지리지를 보면, 고구려현에 요산(遼山)이 있는데 요수(遼水)가 발원하며, 서남쪽으로 흘러 요대(遼隊)에서 대요수(大遼水)와 만난다. 이 곳의 남소수(南蘇水)는 서북의 다른 나라로 흘러간다. 대요수는 지금의 요하다. 심양과 무순을 지나는 강이 혼하이고, 요양을 지나는 강이 태자하이며, 둘은 요양 서남쪽에서 만난다. 혼하의 지류가 남소수이므로 요수는 혼하보다 남쪽인 태자하다. 고구려현은 요수(태자하)의 발원지와 남소수(소자하) 상류 사이로, 골본(환인) 서북쪽에 있었다. 고구려의 고구려현 정벌 길에 놓인 양맥은 국내성 서쪽으로, 압록강 지류인 혼강(渾江≠혼하) 하류의 소수맥(小水貊)이 있던 곳을 가리킨다.


몽골고원에 있는 튀르크 빌케 칸 비문 등의 자료들을 보면, 고구려는 다른 나라에서 ‘뵈클리/메클리/몽올/고올리’로 불렸다. 추모왕은 주몽·중해(朱蒙·衆解)로도 쓴 것으로 보면 ‘모/몽’이 解(해)와 함께 놓인다. 해씨였던 추모왕은 나라이름의 첫자를 따서 고씨라 하였다. 알타이족에서 부족 이름은 지배집단의 성씨가 된다. 고구려말로 ‘소’는 ‘크다’, ‘모고’는 ‘아주 크다’(太大)란 말이었다. 메클리/몽올 따위 말로 볼 때 고구려는 ‘모고/모/몽’(太大/解/高)과 ‘고리’(藁離/句麗)가 더해져 ‘모고고리/모고리/몽고리’였다. 고구려와 같은 말로도 쓰이는 맥(貊)과 말갈(靺鞨)은 ‘모고리’의 다른 표기로 보인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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