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49636


법의학 전문가 3인이 본 곽상도의 '타살 음모론'

손영미 소장 죽음 무차별 의혹 제기에 "위험한 이야기, 법의학 공부했으면 다 안다"

20.06.12 22:40 l 최종 업데이트 20.06.12 22:40 l 박정훈(twentyrock)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영미씨 사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영미씨 사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손영미 '평화의 우리집'(위안부 피해자 쉼터) 소장의 죽음에 대해 타살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곽 의원은 11일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소장이 사망할 당시의 자세로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어렵다며 '사인'이 납득가지 않는다는 주장을 폈다. 심지어 "어떻게 보면 문재인 정부의 의문사로 갈 수도 있지 않겠나"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후 '가로세로연구소' 등을 비롯한 극우 유튜브 채널들은 곽 의원의 주장을 근거로 '손 소장 타살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하지만 지난 8일 국립과학연구소(국과수)는 손 소장을 부검한 뒤 "타살 혐의점이 없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라는 구두 소견을 밝혔다. 이번 죽음을 수사한 파주경찰서 측도 '타살 혐의가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가 취재한 법의학 전문가 3인은 일제히 곽 의원의 주장은 터무니 없을 뿐 아니라 "위험한 이야기"이며 법의학 상식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윤성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 "비슷한 형태의 죽음 많이 있다"


곽 의원이 손 소장의 사망 당시 모습을 언급하며 '타살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법의학 권위자인 이윤성 서울대학교 의대 명예교수는 "의혹을 제기할만한 내용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교수는 "(현장을) 보지도 않은 사람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할 수 없다. (고인과) 비슷한 형태의 죽음이 많이 있다. 법의학자 중에는 '저렇게 죽을 리가 없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극단적인 선택은 다양한 형태로 일어난다"며, "국과수가 부검하고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것(사망 당시 모습)만으로는 다른 이야기(타살론)를 하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김윤신 조선대 법의학 교수] "위험한 이야기... 법의학 교과서에 나온다"


김윤신 조선대학교 법의학 교수 역시 "위험한 이야기다. 상당히 정치적인 뉘앙스가 있는데, 죽음에 대해선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면서 "현장 조사를 한 전문가들을 무시하는 건 난센스"라고 말했다.


곽 의원이 '타살 의혹' 제기의 근거로 고인의 사망 당시 모습을 언급한 것을 두고 김 교수는 "(손 소장의 모습은) 법의학적으로 전혀 불가능한 죽음이 아니다"면서 "이는 교과서에도 나오는 내용으로 법의학을 공부했다면 다 아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서중석 전 국과수 원장] "사망 당시 자세 중요하지 않다"


서중석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현 SJS법의학연구소장) 또한 "곽 의원이 검사 출신이기는 하지만 법의학자는 아니지 않느냐"면서 "뇌에 저산소증이 오면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망 당시의 자세는 중요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과수가 숨길 이유가 뭐가 있냐"면서 "부검의는 다른 손상이나 약물로 사망했는지 여부 등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고려한다"고 곽 의원의 의혹 제기를 반박했다.


곽 의원이 CCTV 기준으로 경찰이 발표한 사망 추정시간 (10:50~22:55)에 문제를 제기한 것을 두고도 "현장에 과학수사요원이나 검시관이 가서 직장체온을 재고, 시반(시체에 나타나는 얼룩), 시강(사후 경직) 등을 파악해서 종합적으로 보고서를 쓴다"며 "아직 발표를 하지 않았을 뿐 (사망 시간을) 추정해놨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죽음에 대해서는 정파적이지 않아야 한다"며 "곽 의원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의혹을 제기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도를 지나친 의혹 제기에 손 소장이 활동했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여당 또한 반발하고 있다.


정의연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곽 의원은) 고인의 사망 당시 정황을 세세하게 공개하면서 사망원인과 사망경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사망 관련 정황 정보를 취득하고 유족 이외의 사람들이 알아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불필요한 정보를 공개하며 '음모론' 유포에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2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도 남인순, 박주민, 설훈 의원이 곽상도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규탄하고, 고인과 유가족에게 사과하라고 밝혔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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