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살리기 사업 4000억 원 헛돈 썼다
본류 보 건설에 재원 집중, 지류·지천 수질개선 외면
국제신문 이노성 하송이 김화영 기자 2013-06-30 21:28:09/ 본지 1면
대부분 4~6급수 못 벗어나
에코델타시티 차질 우려
4000억 원 가까이 투입된 부산권 4대강 사업이 준공을 앞둔 가운데 낙동강 수질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악화돼 효과는 '반쪽'에 그쳤다는 비판이 높다. 도심을 흐르는 삼락·감전천은 비만 오면 악취가 나고 기름띠가 떠다녀 예산 낭비 논란이 한창이다. 국가하천인 맥도강·평강천·서낙동강은 여전히 5급수여서 2만9000세대가 입주할 에코델타시티의 걸림돌로 떠오른 상태다. 전문가들은 '2급수 프로젝트'를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오는 19일 삼락·감전천 준공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앞서 ▷낙동강 1~4공구인 을숙도와 대저·맥도·화명·삼락생태공원 ▷41공구(서낙동강) ▷42공구(맥도·평강천)는 지난 연말 대부분 완공됐다.
그러나 수질 개선 효과는 미미했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낙동강 본류(구포대교)의 수질은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기준 2.0 ㎎/ℓ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지류인 서낙동강(조만교)은 지난해 5월 6.8㎎/ℓ(4급수)에서 올해 5월 12.3㎎/ℓ(6급수)로 오히려 나빠졌다. 평강천과 맥도강 역시 4~6급수 수준이었다. 현재 상태라면 환경부가 에코델타시티 사업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한 2급수(BOD 3㎎/ℓ·약간 좋음)는 물론 2015년까지 정부의 오염총량관리 목표인 BOD 4.3㎎/ℓ이하(3등급)도 달성하기 어려운 상태다.
수질이 개선되지 않은 이유는 정부가 본류의 보 건설과 생태공원 조성에 재원을 집중하면서 정작 오염원이 몰린 지류·지천의 수질개선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상류 오염원이 켜켜이 쌓인 서낙동강 18.5㎞ 가운데 상류 7.5㎞만 준설했다. 맥도강과 평강천 준설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완공을 앞둔 삼락·감전천 정비사업 역시 오수와 우수를 분리하는 분류식 하수관거가 설치되지 않아 비만 오면 주택과 공장의 오·폐수가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낙동강 수질이 서부산권 국제산업물류도시(33㎢·1000만 평) 개발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데 있다. 부산발전연구원 송교욱 연구위원은 "에코델타시티와 부산연구개발특구는 명색이 친수형 생태도시인 만큼 수질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김해·강서 쪽에서 하수처리를 거치지 않은 오·폐수가 조만강을 거쳐 서낙동강으로 합류하고 있다. 삼락·감전천뿐 아니라 낙동강과 합류하는 지류에 대한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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