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323060418888


美·유럽·백인이 대세.. 개인을 국가로 동일시 [한국형 외국인 혐오 보고서]

윤지로 입력 2020.03.23. 06:04 


구독자 50만 이상 유튜브 채널 분석

서구 콤플렉스·약소국에 우월감 가져


‘영어 강의, 김치 먹방, 국뽕(과도한 자국 찬양).’


크로아티아 출신 유튜버 ‘가브리엘’이 지난해 올린 ‘외국인이 한국 유튜브에서 성공하는 방법’에 나온 세 가지 키워드다. 영어 잘하는 외국인이 김치를 맛있게 먹으며 감탄사를 연발하는 종류의 콘텐츠가 차고 넘치는 상황을 풍자한 것이다. 이 영상은 1만여 개의 ‘좋아요’와 1600여개 댓글을 받았다. 이 중에는 ‘불닭볶음면 먹으며 BTS 노래 깔고 일본 욕하면 조회 수 100만 어렵지 않아요! 물론 당신이 백인이라면요’란 반응도 있었다.


우리 사회에서 외국인 차별은 후진국에 대한 경시와 선진국에 대한 선망으로 나타난다. 성상환 서울대 교수(독어교육학)는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예로 들며 “개인적 업적이 국가·민족적 자부심으로 바로 연결되는 것은 민족 동질성이 강한 사회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민족적 동질성은 서구에는 콤플렉스로 약소국에는 우월감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이는 유튜브 채널만 봐도 그렇다. 지난달 20일 기준 구독자 50만명 이상 채널 가운데 ‘외국인의 한국 생활기’를 소재로 한 것은 총 16개다. 이 가운데 미국이나 유럽 출신 혹은 백인이 운영하는 채널이 10개(63%)에 이른다. 인기 순위 상위 1∼6위가 이들 채널이다.


377만명이 구독하는 ‘영국남자’는 한국 유튜브 채널 중 50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이 중에서도 조회 수가 높은 영상은 ‘삼겹살을 처음 먹어본 영국인들의 반응’, ‘한국음식을 먹어본 어벤저스 배우들의 반응’, ‘치맥을 처음 먹어본 영국인들의 반응’ 등 외국인(주로 영국인)이 한국 음식에 감탄하는 내용이다.


‘소련여자’는 지난해 7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 사태’에 분개한 러시아 출신 유튜버가 호날두 유니폼을 불태우는 영상으로 시작한다. 불과 20일 만에 구독자 14만명이 모였고, 3월 현재 85만여명을 헤아린다.


외국인이 출연하는 TV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여전히 대세는 미국·유럽인 아니면 백인이다.


특별기획취재팀=안용성·윤지로·배민영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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