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히히덕대는 한나라당 참을 수 없었다”
기사입력시간 [218호] 2011.11.23 09:00:15 조회수 2001 뉴시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은 2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당의 한미FTA 국회 비준동의안 강행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것과 관련, "(한나라당이) 최소한 국민들 앞에서 억지로라도 울면서 처리해야 한다(는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나중에 서민들을 피눈물 나게 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처리하면서 히히덕거리는 것은 볼 수 없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한·EU(유럽연합) FTA가 통과될 때 반대토론하는 이정희 대표를 향해 한나라당 의원들이 히히덕거리고 조롱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중대한 문제를 웃으며 처리하는 것을 볼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서민들의 생존권을 무너뜨리는 한·미 FTA를 날치기하려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분노와 절망을 어찌할 수 없었다"며 "정말 오죽했으면 그랬겠는가"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국회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노당 김선동 의원이 정의화 국회부의장에게 최루 가루를 뿌리자 경위들이 정 부의장을 보호하고 있다. 아래에는 민노당 김선동 의원. 2011-11-22
사회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는 "꼭 그 방법 밖에 없었느냐는 비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그것 밖에 하지 못했던 게 정말 너무 가슴 아프다"며 "앞으로 어려워질 대한민국 서민들을 생각하면 (비준안 통과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한·미 FTA에 대한 개인의 생각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지만 최루탄 살포 때문에 민노당이나 야권에 가해질 수 있는 비판은 고려한 바가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최루탄이 여당에게 오히려 일방처리의 빌미를 더 제공해 줬다는 생각은 안 하는가"라며 "앞으로 이 문제가 이른바 '최루탄 국회'라는 말로 계속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기꺼이 감내할 생각"이라며 "한·미 FTA를 날치기 처리하는 정부여당의 매국적··망국적인 폭거와 의회쿠데타에 대해선 국민들이 반드시 힘을 모아 심판할 것" 강조했다.
이정희 대표는 김 의원의 최루탄 살포와 관련, "한·미 FTA 비준을 막기 위해서 민주노동당은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며 "다만 비준 처리를 끝까지 막지 못한 것이 죄송할 뿐"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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