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25259
"역사 교과서=친북"부터 "문재인=이완용" 인사 당선권
미래한국당 비례명단, '황교안 인사' 대거 당선권...1번 윤주경,2번 윤창현, 7번 정경희,8번 신원식
20.03.23 20:13 l 최종 업데이트 20.03.23 21:00 l 글: 곽우신(gorapakr) 사진: 유성호(hoyah35)
▲ 미래한국당 배규한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과 염동열 사무총장이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과 순번을 발표하고 있다. ⓒ 유성호
결국 미래통합당의 '주문'대로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명단이 '생산'됐다. 미래한국당은 23일 오후, 통합당과 나눠 쓰고 있는 당사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 (관련 기사: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순번, 결국 '황교안 PICK' 대로)
그 결과,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염동열 전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현 미래한국당 사무총장) 등이 영입한 인재는 대거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순번이 '전진 배치'됐다. 반면,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공병호 전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주요하게 배치했던 인재는 뒤로 밀리거나 아예 명단에서 빠졌다. 그러나 미래한국당은 통합당과의 교감을 부인하며 선을 그었다. 논란이 될 만한 인사들도 눈에 띈다.
수직상승한 황교안 픽(PICK), 윤주경 21→3→1번
우선 눈에 띄는 건 1번을 받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 관장이다. 통합당은 독립운동가 매헌 윤봉길의 장손녀인 윤 전 관장을 영입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초 유출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순번에서 당선권 밖인 21번을 배정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황 대표가 크게 불쾌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공병호 위원장은 윤주경 위원장을 3번으로 끌어올리는 등 일부 요구를 수용한 새 비례대표 명단을 꾸렸다. (관련 기사: '조국 논쟁' 우수해 5번 유지? 공병호, 황교안 요구 일부만 수용)
그러나 황교안 대표의 공개적인 반발 메시지에 발맞추어(관련 기사: "미래한국당에 대실망"... 노골적 불만 터트린 황교안), 미래한국당 선거인단이 해당 명단을 부결시켰다. 결국 한선교 대표를 위시한 미래한국당 지도부는 이에 책임지고 총사퇴했다. (관련 기사: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 전격 사퇴 "가소롭다") 통합당에서는 미래한국당 지도부에 공백이 생기자, 원유철 의원 등을 급파해 빈자리를 메꿨다. 원유철 신임 미래한국당 대표는 공병호 공관위원장 등을 날리고 새 공관위를 구성해 비례대표 명단을 다시 작성하기 시작했고, (관련 기사: '한선교 퇴장' 하루만에 대표 된 원유철... 공병호도 잘렸다) 그 결과 윤주경 전 관장은 제일 앞자리 순번을 받을 수 있었다.
황 대표의 '픽(PICK)'으로 끌어올려진 이는 윤 전 관장만이 아니다. 당초 당선권 밖인 26번을 받았던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은 2번으로 수직상승했다.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이 4번으로 올라왔다. 그 역시 당선이 어려운 22번이었다. 27번이었던 정경희 전 국사편찬위원도 20계단 상승해 7번에 안착했다. 애초 비례대표 순번 40번을 넘어가 계승 예비순위 4번을 받았던 지성호 나우(NAUH) 대표이사는 12번을 부여받으며 당선권에 들어왔다.
애초에 예비명단 안에도 들지 못했던 최승재 소상공인생존권운동연대 대표는 14번까지 올라오며 금배지를 노리게 됐다. 전주혜 전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는 23번에서 15번으로 조정되며 당선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들 모두 미래통합당 혹은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 황교안 대표나 염동열 당시 인재영입위원장에 의해 입당했던 '친황' 라인들이다.
한선교‧공병호 추천 인사 김정현·우원제... 명단에서 사라져
▲ 대표직 사퇴한 한선교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 남소연
반면, 한선교 전 대표와 공병호 전 공관위원장이 의욕적으로 배치했던 인사들은 후순위로 가거나 아예 명단에서 사라졌다. 원래 1번이었던 조수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5번으로 조정됐고, 한선교 전 대표가 직접 데려온 김예지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는 11번으로 밀렸다. ▲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4→6번) ▲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7→13번) ▲ 이용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10→18번) 등도 뒤로 옮겨졌다.
그나마 위 명단은 20위 안을 지키며 살아남은 축에 속한다.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은 6번에서 당선권 밖인 28번까지 떨어졌다. 14번이었던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은 32번, 16번이었던 하재주 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도 26번으로 내려앉으며 당선에서 멀어졌다. 17번이었던 정선미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 사무차장 역시 당선을 기대할 수 없는 33번을 받았다.
당선권이었다가 완전히 명단에서 빠진 이도 수두룩하다. ▲ 김정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5번) ▲ 우원재 전 한국당 부대변인(8번) ▲ 이옥남 시장경제와민주주의연구소 소장(9번) ▲ 권애영 전 한국당 전남도당 위원장(11번) ▲ 이경해 현 바이오그래핀 부사장(13번) ▲ 김수진 현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대표(15번) ▲ 윤자경 전 미래에셋캐피탈 대표이사(19번) 등, 당초 누출된 명단에서 당선권이었던 이들은 아예 이름이 사라졌다.
사전 교감 없었다는 미래한국당 "아주 자율적이고 독립적"
그러나 이날 명단을 발표한 배규한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이 같은 변화를 인정하지 않았다. 배규한 공관위원장은 윤주경‧지승호 두 인사의 순위 상승에 관한 질문에 "우리 당이 지향하는 것은 자유‧정의‧평화 그리고 나라사랑"이라며 "그 가치를 보호해줄 수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우리가 영입한 인사이기도 하지만, 자기 목숨 바쳐서 자유의 소중함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는 투사"라는 것.
이에 그가 '우리' 당이라고 호명했지만, 미래한국당이 아니라 통합당(혹은 자유한국당)에서 영입한 인재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탈당 후 미래한국당에 입당해서, 우리가 반갑게 맞았다"라고 진화했다.
이어 "미래통합당에 대해서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유선상으로 어떤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라며 통합당 혹은 황교안 대표로부터의 입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배 공관위원장은 기자들의 계속되는 의혹 제기에 "동의하기 어렵다"라며 "아주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작업을 거쳤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전에) 검토해서 만든 결과와 새 검토 결과가 별 차이 없다"라며 "두 공관위의 결과가 비슷하게 나왔다는 건 두 번 다 공정하게 이뤄졌다는 것"이라는 다소 황당한 주장도 내놓았다. 그러나 기존 누출된 명단에서 당선권 밖으로 조정되거나 아예 명단에서 빠진 이들은 총 22명으로 40명 중 절반이 넘는 숫자이다.
앞선 공관위가 발탁한 청년 인재들이 대거 빠진 데 대해서도 "아쉽게 생각한다"라면서도 "우리 스스로 정한 공천 기준에 따라 평가가 바뀐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특정 인사가 왜 빠졌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박근혜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 교수, 비례 7번
최종 확정된 명단 중에는 논란이 일 만한 인사도 보인다. 비례대표 7번인 정경희 국사편찬위원은 박근혜 전 정권이 추진해온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적극 찬동해온 인물이다.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부정하고 있다며 "검정교과서는 친북적이며 반(反)대한민국적"이라는 주장이었다.
특히 과거 교학사 검정 국사 교과서가 북한의 역사 교과서를 베꼈다고 이야기하며, 그 예로 "일제강점기"라는 표현을 문제 삼은 바 있다. 일제강점기는 '미제강점기'와 쌍을 이루는 "북한식 용어"라는 것. "해방"이라는 표현도 북한식이라고 문제 삼았다. 그러나 실제 '일제강점기'라는 표현은 과거부터 사학계에서 두루 쓰이던 표현이며, '해방' 역시 마찬가지이다. 정경희 위원은 서양사학을 전공한 이로, 국사 전공자도 아니다.
8번을 받은 신원식 전 합참 작전본부장 역시 문제가 되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북한 목선의 삼척항 무단 진입 사건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은 자기 스스로 이완용이 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을 친일파 이완용에 빗대며, 그가 나라를 북한에 팔아먹었다는 주장이었다. (관련 기사: 북한 목선 두고 "문재인=이완용"이라는 한국당)
"대깨문" "대깨조" 등의 표현으로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권고' 행정지도를 받은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도 당선권을 유지했다. (관련 기사: "대깨문" 조수진부터 '인터뷰 조작' 논란 김세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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