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르몽드 “朴, 국정원‧보수언론 지원 받아 사건 은폐 ‘분투중’”
“朴 목적, ‘국정원 사건’ 파헤치는 野 신뢰 떨어트리는 것”
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승인 2013.07.22 13:47:38 수정 2013.07.22 13:58:15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Le Monde)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등의 지원을 받은 사실을 줄곧 부인해왔다”고 지적하며 “권력기관과 보수언론의 지원을 받으며 이 사건을 은폐하는 데 분투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8일자(현지시간) ‘브레이크가 걸린 한국 비밀기관의 개혁’이란 제하의 보도에서 “날이 갈수록 한국 정치 분위기가 나빠지고 있다”며 국정원 사건과 관련, 한국 상황에 대해 비교적 분명한 입장을 담은 이같은 기사를 내보냈다.
▲ ⓒ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 온라인판 아시아태평양 사이트.
신문은 지난 15일 박근혜 대통령의 자문단 회동에서의 “과격한 언어는 국가의 통합과 화해, 그리고 품위 있는 정치 분위기 조성에 방해가 된다”는 발언을 두고 “특유의 차갑고 방관자적인 어조로 개탄했다”고 박 대통령을 묘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목적은 ‘국정원 사건’을 파헤치려는 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신문은 또, 검찰의 국정원 사건 조사결과와 관련 “검찰은 국정원이 ‘심리전단부’ 소속 요원 70명을 동원해 박 대통령의 대선 당시 라이벌인 진보 후보 문재인의 신용을 훼손하는 작업을 했음을 밝혔다”고 전하면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이 때문에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국회는 국정조사를 하기로 결론냈다”고 보도했다. 국정원 개혁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정원 스스로 개혁 방안을 모색하라’는 박 대통령의 이른바 ‘셀프개혁’발언에 대해서는 “더 이상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국정원을 개혁하라는 여론에 직면하자, 대통령은 7월 8일 국정원 스스로 알아서 개혁하라고 지시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검찰 수사결과 발표 이후 이어지고 있는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문은 “폭우 속에서도 수천명의 시민이 서울 시청 앞에 모여 촛불을 밝히고 선거스캔들에 대해 ‘대통령이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 보도 전문]
“브레이크가 걸린 한국 비밀기관의 개혁”
[르몽드], 7월18일, 필립 메즈메르 (도쿄, 상주기자)
날이 갈수록 한국 정치 분위기가 악화되고 있다. 지난 7월15일 한국 대통령 박근혜는 자문들과의 회동을 틈타, 그녀 특유의 차갑고 거리감을 둔 어조로, “과격한 언어”는 “품위 있는 정치 분위기 조성에 필요한 국가의 통합과 화해를 와해시킨다”고 개탄했다. 박 대통령의 목적은 지난 2012년 12월 대선에서 그녀의 당선에 유리하도록 은밀한 활동을 벌였다는 한국 정보기관인 국정원 사건에 대해 공격에 돌입한 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민주당 (야당) 소속 이해찬 의원은 지난 일요일, “비밀기관을 비호하고 국민에게 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당신의 당선무효를 요구하는 세력에 힘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바로 전 날 토요일, 이정희 통합진보당 (통진당, 야당) 대표는 “대통령이 국정원 덕에 대통령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인정하는 걸 두려워하는” 새누리당 (집권여당)을 비판한 바 있다.
같은 날, 쏟아붓는 비를 무릅쓰고 수 천 명의 시민들은 한국의 수도 서울 시청 앞에 모여 촛불을 밝히며 이번 선거 스캔들에 대해 대통령이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
검찰은 국정원이 “심리정보국” 소속 요원 70명을 동원해 박 대통령의 라이벌인 진보 후보 문재인의 신용를 떨어뜨리는 작업을 했음을 밝혔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조사를 받았으며, 국정조사의 원칙을 따르는 것으로 결정이 났었다. 이 보수 지도자(박근혜를 지칭)는 그러한 지원을 받았음을 줄곧 부인해 왔다. 그녀는 대다수가 권력체제 및 새누리의 권한 하에 있는 언론의 지원을 받으며 이 사건을 은폐하는 데에 전력분투중이다.
이리하여 7월 2일 시작되었어야 할 국정조사는 아직까지도 시작되지 않고 있다. 더 이상 국정원이 국내 정치 사안들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국정원를 재정비하라는 많은 요청에 직면하게 되자, 대통령은 지난 7월 8일 국정원 스스로 알아서 개혁하라고 지시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르몽드지 기사 번역 (제18대 대선 선거무효 소송인단, ‘자유민주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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