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비자금 조력자, 압수수색 전날 ‘야간 이사’
등록 : 2013.07.23 20:22수정 : 2013.07.24 09:56

전두환(82)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 전재용(49)씨와 여러 회사를 함께 운영한 탓에 비자금 관련 조력자라는 의심을 받는 류창희(49)씨의 서울 성북동 집에서 지난 19일 저녁 짐이 빠져나오고 있는 장면이 <한겨레> 취재진에 포착됐다. 16일 전 전 대통령 친인척 등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지 사흘 뒤다. 검찰은 짐이 빠져나온 이튿날인 20일 이 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송경화 기자

장남 미술품 중개인은 해외 출국 드러나 
측근들 ‘수상한 움직임’…증거인멸·도피 의혹

전두환(82) 전 대통령 비자금 관련 핵심 인물들이 압수수색 전후로 짐을 빼거나 출국길에 올라 증거인멸·도피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 19일 저녁 8시40분께 전 전 대통령의 둘째아들 전재용(49)씨의 사업 파트너 류창희(49)씨의 거주지인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한 가정집에서 짐이 빠져나와 1.4t 이삿짐 트럭에 실려 나가는 장면이 <한겨레> 취재진에 포착됐다. 짐에는 테이프로 봉인된 상자 여러개가 포함돼 있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16일 전 전 대통령 친인척 등의 자택, 17일 류씨의 자택에 대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짐이 나간 19일까지 류씨의 성북동 거주지에 대해선 압수수색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류씨의 가족은 <한겨레> 기자에게 “검찰이 주소를 잘못 알아 다른 곳으로 압수수색을 나갔다고 (류씨에게) 들었다. 이곳에는 검찰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17일 류씨의 이전 거주지인 서울 종로구 명륜3가에 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자신의 이전 주소지를 압수수색하자 증거인멸을 위해 급히 짐을 옮기려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검찰은 20일 류씨의 성북동 집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튿날 빼간 짐을 확인했다. 별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류씨는 2000년대 초반 재용씨와 함께 비엘에셋·웨어밸리 등의 회사를 운영한 인물이다. 그는 재용씨가 현재 대표인 부동산투자업체 비엘에셋에서 이사로 일했고, 그의 아버지도 2001~2006년 비엘에셋의 대표였다. 류씨의 아버지 명의는 재용씨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부동산을 매입할 때 차명으로 이용된 게 2004년 검찰수사 결과 드러나기도 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류씨의 누나도 재용씨가 대표였던 의료기기회사 뮤앤바이오에 이사로 이름을 올리는 등 류씨의 가족들이 재용씨 사업 곳곳에 등장해 류씨는 비자금 관련 핵심 관계자로 지목돼 왔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의 첫째아들 전재국(54)씨의 미술품 매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전호범(55)씨는 압수수색 첫날인 16일 출국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검찰은 22일 전씨 관련 압수수색에 나섰다. 재국씨의 시공사 서초동 사옥에서도 이달 초 서류뭉치들이 빠져나갔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나왔고, 지난달 말 재용씨는 서울 이태원 빌라 두 채를 팔아치웠다.

송경화 김원철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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