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 억 투입' 남한강 자전거길은 고생길?
YTN | 입력 2013.08.11 05:11

[앵커]

2백억 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된 남한강 자전거길이 도리어 이용객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화장실 같은 기본적인 편의 시설조차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지만, 관리 책임은 아무도 지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대강을 자전거길로 연결시킨다며 2백억 원 넘게 투입해 완성한 남한강 자전거 길입니다. 올해로 개통 3년째를 맞고 있지만 편의시설은 부족하기만 합니다. 식수대나 고장난 자전거를 고칠 수 있는 시설은 물론이고, 화장실조차 찾기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자전거길 이용객]
"화장실은 진짜 부족하네. 먹는 것이야 싸가지고 간다지만 화장실 같은 것이 남자들이야 상관없는데 여자들은 더 심하죠."

전체 길이만 139km에 이르는 테마 코스의 경우 뜨거운 햇볕을 피할 쉼터는 거의 없습니다. 

이곳은 남한강 자전거길 이포보 전망대입니다. 제가 한 시간 넘게 10km 가까운 거리를 달려왔지만 화장실과 쉼터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정부는 예산만 투입했지, 편의시설에 대한 기준조차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국토교통부 담당자]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기준 같은 것이 있나요?)
"그런 것은 없습니다."

길을 만든 4대강 사업본부가 해체된 뒤 정부와 지자체들은 서로 담당이 아니라고 미루기만 합니다.

[인터뷰:정부 부처 담당자]
"자전거 관련된 공사같은 경우에는 자전거 업무도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것이고요. 제가 봤을 때는 테마길 같은 것도 지자체에서 예산이 있었으면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했을 것이고..."

[인터뷰:지자체 담당자]
"테마 도로는 전 잘 모르겠는데요."
(팀장도 이 길을 들어보신 적은 없다는 말씀이신거죠?)
"처음 들었어요."

4대강 사업이 정치적 논란을 거듭하는 사이, 남한강 자전거길이 사실상 방치되면서 이용객들을 위한 배려는 뒷전으로 밀려나 버렸습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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