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한국을 '4대 위기국'으로 지목
"'버냉키 버블' 터지면 인도, 브라질, 터키와 함께 위험"
2013-08-22 08:54:49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미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면 거품이 터지면서 큰 타격을 받을 국가들로 인도, 브라질, 터키 외에 한국을 꼽아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인도, 브라질, 터키는 이미 외국인 자금이탈로 주가·환율·채권값이 동반 폭락하면서 디폴트가 우려되는 국가들로, 한국 역시 이들과 마찬가지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이기 때문이다.

<NYT> 인터넷판은 21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초고층 빌딩인 '사파이어 타워'가 미연준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정책으로 늘어난 저금리의 달러를 이용해 세워졌음을 지적하면서 "이런 달러 표시 부채가 터키는 물론 브라질, 인도, 한국에도 유입됐다"고 밝혔다. 

<NYT>는 "그러나 벤 버냉키 미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이후 신흥국 경제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실제로 이뤄져 '버냉키 버블'이 터지면 신흥국의 통화 약세, 채무 불이행이 발생해 은행이나 부동산 개발업자의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NYT>는 "모든 전문가가 이런 시각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낙관주의자들 사이에서도 터키와 브라질, 인도, 한국 등에서 달러 표시 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난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 보도는 "우리 경제는 펀더멘털(경제기초여건)이 튼튼해 괜찮다"는 정부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도 정부는 '펀더멘털 튼튼론'을 외치다가 외국인 자금 대거이탈로 파국적 위기를 맞은 적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한편 미연준은 연내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것임을 거듭 분명히 했다.

미연준이 이날 공개한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달 30∼31일 열린 정례 회의에서 대다수 위원은 고용 등 경제 상황이 개선되면 월 850억 달러 규모인 채권 매입 규모를 연내 축소할 수 있다는 벤 버냉키 의장의 이른바 출구 전략 시간표에 공감했다. 회의록은 "대다수 위원이 이런 전망에 동의했으며 경제 상황이 기대대로 광범위하게 개선된다면 위원회는 연내 채권 매입 규모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적고 있다.

올해 FOMC 회의는 9월, 10월, 12월 세 차례 더 열리게 돼 있어, 이 가운데 한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확정지을 전망이다.

박태견 기자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