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62200&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9

경북 상주보 이어 구미보·함안창녕보도 '누수현상'
김진애 "날개벽 틈 사이로 물 콸콸"... 시공사 "물 비침 현상, 문제없다"
11.11.27 18:09 ㅣ최종 업데이트 11.11.27 21:48  윤성효 (cjnews)

▲ 경북 구미보 날개벽 아래 이음새 부분이 벌어져 있고 틈 사이로 물이 흐르고 있는 상황. 그 앞을 모래주머니 2개로 가려놓았다. ⓒ 윤성효


[기사 대체: 27일 오후 9시 50분]
 
낙동강사업 상주보(35공구)에 이어 구미보(30공구)와 함안창녕보(18공구)에서도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미 보 공사를 마무리 짓고 일반에 개방했는데, 곳곳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해 보수공사를 벌이거나 재공사를 벌이고 있다.
 
상주보의 고정보 곳곳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해 다른 보에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오마이뉴스>는 27일 낙동강 주요 보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함안창녕보 등 곳곳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전체 보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함안창녕보(10월 29일)에 이어 상주보(16일), 구미보(15일) 등의 개방행사를 열었다. 전망대와 사무소 등 일부 시설물에 대한 마무리 공사를 벌이고 있으며, 대부분 12월 안으로 완공할 예정이다.
 
함안창녕보, 고정보 아래 부분에 누수현상 발생
 
함안창녕보에도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은 <오마이뉴스> 취재에서 확인되었다. 지금까지 상주보와 구미보에서 누수현상이 벌어졌다는 소식은 알려졌지만, 함안창녕보에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는 처음이다.
 
함안창녕보는 중간에 가동보가 있고 옆으로 고정보가 있다. 누수현상은 양쪽 고정보에서 모두 발생하고 있었다. 대부분 이음새 부분에서 한 줄처럼 물이 스며든 것처럼 보였는데, 가까이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함안창녕보에는 주말을 맞아 몇몇 관람객들이 보 위를 걸어가며 낙동강을 감상하고 있었다. 누수현상은 보 위에서는 보이지 않고 보 아래쪽 둔치나 강에서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오마이뉴스>가 촬영한 사진을 살펴본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는 "누수현상이 함안창녕보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게 맞다. 상주보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을 살펴본 이경희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경남본부' 공동대표는 "누수현상이 낙동강 상류에 들어선 보에서만 생기는 줄 알았는데, 함안창녕보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큰일이다"며 "엊그제 개방행사를 하고 아직 완전하게 완공도 안했는데 벌써 누수현상이 발생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미보, 누수현상에 '날개벽' 침하현상으로 틈 많이 벌어져 있어
 
구미보는 더 심각하다. 구미보에서도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개방행사를 했지만, 가물막이를 설치해 놓고 강바닥을 다시 파내는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구미보를 둘러본 시민들은 "개방했다고 하더니,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이다. 공사 중인데 개방행사를 왜 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구미보의 오른쪽 고정보 아래 벽면 부분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었다. 이음새 부분이 물을 머금고 있었던 것이다. 물을 머금은 부분은 한 줄로 되어 있었다.
 
또 고정보의 시멘트 구조물을 붙인 이음새 부분을 붙인 '솔란트'가 떨어져 나가 있었다. '솔란트'는 굵은 고무줄 같이, 떨어진 부분이 매달려 있기도 했다.
 
구미보의 가동보 아래에 있는 '날개벽'에서 침하현상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가동보 기둥과 '날개벽' 사이 틈이 많이 벌어져 있었다. 이 틈은 설계도상에는 2cm 정도이지만, 이날 현장을 확인해 보니 10cm 가량 벌어져 있었다. 벌어진 틈 사이로 많은 물이 흘러나고 있었다.
 
'날개벽' 구조물의 침하현상은 바로 아래에서 벌어지고 있는 재공사 때문이다. 가동보 아래에 가물막이를 설치해 놓고 강바닥을 파내, 그곳에 시멘트 구조물을 설치하는 작업을 다시 하고 있는 것이다.
 
가동보 아래 바닥에 '돌망태'를 설치해 놓았는데 지난 홍수 때 일부 쓸려내려간 것이다. 이에 가동보 아래 부분을 더 튼튼하게 보강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구미보의 누수현상과 '날개벽' 침하 현상은 27일 오후 현장을 찾은 민주당 김진애 의원과 박창근 관동대 교수가 확인했다. 김 의원과 박 교수는 이나 상주보를 답사한 뒤 이곳을 찾았던 것. 김 의원과 박 교수가 구미보 현장을 찾았던 시각이 이날 낮 12시경이었다. 이때 가동보 기둥과 날개벽 사이 벌어진 틈으로 많은 물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김 의원과 박 교수는 이날 오후 4시30분경 현장을 다시 찾았는데, 점심 무렵 찾았을 때 보이지 않았던 모래주머니가 있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김진애 의원은 "물이 새어 나오는 모습을 은폐하려는 의도로 모래주머니를 갖다 놓았다"고 말했다.
 
박창근 교수는 "고정보에 누수현상이 생겼다고 해서 금방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구조물의 수명을 단축시키게 된다. 내구성의 문제다"면서 "누수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은 부실시공이라는 증거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누수현상은 이음새 부분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시공할 때 이음부분 공사는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그런데 4대강사업을 하면서 24시간에다 날씨가 추울 때도 작업을 하다보니 세밀하게 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이것은 속도전 때문에 벌어진 인재다"고 설명했다.
 
그는 "콘크리트 구조물 안에 물이 들어가면 겨울에는 얼었다가 팽창하고, 녹으면 물이 흘러내린다. 콘크리트를 약하게 만들게 되는 것"이라며 "돌이 깨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물 때문이다. 돌이 물 때문에 얼었다가 수축되면서 깨지는 것인데, 누수현상과 같은 것으로 보면된다"고 덧붙였다.
 
공사 관계자 "물 비침 현상으로 허용기준에 해당"
 
구미보 공사 관계자는 "누수 현상이 아니고, 보수공사를 하면 괜찮다"고 밝혔다. 고정보 누수현상에 대해, 그는 "언론에서 용어를 '누수현상'이라고 하는데, 엄격히 따지면 '물 비침 현상'이다"면서 "보 구조물의 허용 기준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구미보의 가동보 벽면과 날개벽의 틈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그는 "설계도에 보면 2cm 가량 벌어져 있다. 약간 벌어진 상태인데, 파일을 박아 구조물을 복원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물이 새는 곳에 모래주머니를 설치한 것에 대해, 그는 "은폐하기 위한 의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보에서도 누수현상... 곳곳에 재퇴적 현상"
 
한편 박창근 교수는 "이날 몇 군데 보를 더 둘러보았는데, 상주보․구미보와 비슷한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었다"면서 "정밀 안전진단을 벌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준설작업이 끝난 낙동강 곳곳에서는 재퇴적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특히 낙동강 본포교 바로 위쪽에는 재퇴적한 모래가 섬을 이루고 있었다. 이곳에는 이전에 '하중도'가 있었는데, 준설작업을 하면서 모래를 다 파냈던 곳이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사무국장은 "보의 누수현상도 걱정이다. 이미 예견됐던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면서 "재퇴적 현상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낙동강사업에 대한 전면 조사를 다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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