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캠프와의 커넥션 의혹 규명하라”... 촛불은 더 밝게 타올랐다
‘내란 음모’ 수사에도 촛불집회 참가자 줄지 않아.. 13일 대규모 촛불집회 예고
정혜규 예소영 기자 입력 2013-09-07 21:01:41 l 수정 2013-09-07 22:08:55 기자 SNS http://www.facebook.com/newsvop
국정원, 해체해야할 이유는 명확해졌다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특검으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대학생, 교수, 국민이 함께 하는 11차대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이승빈 기자
“저는 국정원뿐만 아니라 새누리당까지 해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정선거에 관여한 정당은 다음 대선에 출마 자체를 할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홍성학 전국교수노조 부위원장이 ‘국정원뿐만 아니라 경찰 등 대선개입에 관여한 모든 세력들을 개혁해야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촛불을 들던 시민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를 쏟아냈다. 30초간 긴 함성소리까지 이어지게 한 홍 부위원장의 발언은 이날 촛불 민심을 상징하는 발언이기도 했다.
청계광장 수놓은 2만 촛불의 반격...“진상규명 할때까지 촛불 끄지 않겠다”
280여 단체로 구성한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사회 시국회의’는 7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주최측 추산 2만여명(경찰 추산 2,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11차 범국민 촛불대회를 개최했다.
국정원의 내란음모 수사에 영향을 받아 촛불집회 참여 인원이 줄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예상은 빗나갔다. 오후 7시께 주최측 추산 1,500여명으로 시작한 촛불집회는 8시를 지나면서 2만으로 대폭 늘었다. 청계광장 입구서부터 첫 번째 다리인 모전교까지 촛불을 든 시민들로 가득했고,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시민들은 청계광장 옆 인도에 빼곡히 서서 집회를 바라봤다.
정치인들과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도 대거 참석했다. 민주당 이학영 의원, 통합진보당 이상규․김재연 의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공동대표, 백도명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상임의장, 최헌국 예수살기 목사 등이 참석,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촛불을 보고 잠이 옵니까?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특검으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대학생, 교수, 국민이 함께 하는 11차대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이승빈 기자
기조발언에 나선 민변의 박주민 사무처장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사무처장은 “우리가 국정원을 그대로 둔다면 그들의 불법적인 범죄행위는 또다시 되풀이 될 수 있다”며 “우리 국민이 헌정질서를 수호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이 진상규명 목소리가 높아질 때 내란음모 수사를 했기 때문에 실체에 대해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최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국정원 수사를 언급한 박 사무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내란음모 사건 등 그간 정부가 말했던 사건들이 모두 무죄로 드러난 역사에 비춰보면 이 사건도 별 것 아닌 것으로 끝날 확률이 크다. 우리 어깨걸고 끝까지 함께하자”고 호소했다.
시민사회 대표들도 무대에 올라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교협 백도명 의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국정조사에서 선서를 거부한 것은 결국은 자신들이 거짓말해도 상관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이같은 만행이 허용되는 것이 큰 문제”라고 일갈했다. 백 의장은 “공안정치, 폭압정치, 불통정치가 또다시 있어서는 안된다”며 “독재정치의 중심에 있는 국정원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양성윤 부위원장은 “대통령과 만나자고 했다고 쌍용차지부장을 구속한 것이 박근혜 정권”이라며 “불법 선거 개입에 대한 국민 원성이 자자한 상황에서 국내 정치는 국정원에 맡기고 유유자적 외국으로 떠난 대통령을 가만둘 수 없다. 박 대통령은 하야하고, 국정원은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는 하야하라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특검으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대학생, 교수, 국민이 함께 하는 11차대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이승빈 기자
15세 청소년 “정의롭지 못한 대통령,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 경고
이날 시민들도 무대에 올라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74일간 촛불을 들었다는 김모(76)씨는 “특검으로 진상을 밝혀 관련자 모두를 처벌하고 민주주의를 되찾을 때까지 집회에 참가할 것”이라며 “특히 김무성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가 대선에서 한 짓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경북 구미에서 상경한 최건호(15)군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사는게 부끄럽다”며 “정의롭지 못한 대통령은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화여대에 재학중인 양효영(23)씨는 “지난 일주일간 내란음모를 다룬 기사수가 대선개입보다 3배 정도 많다고 한다”며 “원세훈, 김용판, 권영세, 김무성 등 정작 감옥에 있어야하는 사람들은 국민이 촛불을 들어도 가만히 있고, 이석기 의원의 경우 수사 시작과 동시에 구속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할 수 있느냐. 촛불로 우리 시민들이 호락호락하지 않는 것을 대통령에게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정원 맘대로 될 촛불이 아니다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특검으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대학생, 교수, 국민이 함께 하는 11차대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이승빈 기자
대학가에서 개강과 동시에 특검 도입 서명운동 벌여
민주노총 조합원들 대거 참여 눈길.. 한 건설 노동자 “국정원 해체할 때까지 참가할 것”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촛불 외에도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다양한 활동들이 소개됐다. 이화여대 봉우리 총학생회장은 “ 20여 대학 총학생회에서 국정원의 물타기에 맞서 개강 첫주부터 학생들을 만나면서 특검 도입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며 “28일에는 대학생 행동의날도 할 계획이다. 범죄 사실을 낱낱이 밝힐 때까지 우리 대학생들이 앞장서겠다”고 결의했다.
전교조, 티브로드노조, 다산콜센터노조 등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대거 참석한 것도 눈에 띄었다. 건설노조 조합원이자 아파트 공사현장 등에서 40여년간 일을 해왔다는 김방곤(62)씨는 “아버지에 이어 딸에게도 속은 것이 분통 터진다”며 “민주노총에 가입한지 2년밖에 안됐지만 참을 수 없어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국정원이 해체되고 박근혜 대통령이 사죄할 때까지 계속 참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국회의는 다가오는 13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12차 범국민 촛불대회를 진행한다. 시국회의 관계자는 “정부가 공안정국 조성으로 촛불을 끄려고 했다면 민심을 정확히 못읽은 것”이라며 “국정원, 경찰, 박근혜 캠프 커넥션 의혹을 규명할 때까지 우리 시민들은 촛불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최고에 달했다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특검으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대학생, 교수, 국민이 함께 하는 11차대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이승빈 기자
국정원 규탄 촛불은 식지 않는다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특검으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대학생, 교수, 국민이 함께 하는 11차대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이승빈 기자
국정원 물타기에도 촛불은 뭉쳤다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특검으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대학생, 교수, 국민이 함께 하는 11차대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이승빈 기자
국정원, 국민이 쭉 지켜보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특검으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대학생, 교수, 국민이 함께 하는 11차대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이승빈 기자
광장을 뜨겁게 달구는 촛불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특검으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대학생, 교수, 국민이 함께 하는 11차대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이승빈 기자
오늘은 시민들이 국정원 잡는 날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특검으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대학생, 교수, 국민이 함께 하는 11차대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이승빈 기자
시민에게 다시 민주주의를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특검으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대학생, 교수, 국민이 함께 하는 11차대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이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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